▲ 소호마을 입대환송식. 

1962년 김시환·전성근씨 입대 마을행사

느티나무 아래서 무사안녕 기원 의식

천제바위 무너진 후 전통 사라져

울주군 상북면 소호마을은 오지중의 오지여서 ‘쇠똥골’이라 불렸다.

사진은 1962년 소호태종마을 청년들 모습으로, 두 입대자를 격려하는 환송식 자리였다. 마을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떠나는 입대자를 격려하기 위해 만세를 부르고 환송연을 벌였는데, 이 전통은 일제강점기 때 징병에 끌려가는 풍습이 잔존한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 태극모를 쓴 두 젊은이는 전성근(좌측·당시 26세)씨와 김시환(우측·당시 20세)씨다. 중앙에 앉은 입대자 어깨에 두른 띠에는 ‘축 입영 김시환군’이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호적이 늦어 26세에 늦은 입대를 하게 된 전성근 씨(우측 태극모를 쓴 이)는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안고 있다. 

         

소호분교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마을 사람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격려했다. 입대자의 무사안녕을 비는 의미였는데, 술을 당수나무 밑에 내 놓고, 마당에서 춤추고 장구를 쳤다. 그런 정성 때문인지 소호 입대자 중에는 희생자 없이, 행방불명된 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소호마을 환송연 전통은 천제(天祭)지내던 천제바위가 큰 태풍으로 무너지고 난 후 사라졌다. 

현재 소호태종마을에 살고 있는 사진속 주인공 전성근 씨는 “나는 그때 속이 시원하더라. 촌구석에서 고생 안 하고 얼마나 좋아”라고 능청스런 회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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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고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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