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24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협상을 마친 윤갑한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슈분석-현대차 노사 임협 잠정합의…오늘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가능성은?
최근 3년새 인상폭 최소…노조 요구안의 1/3 그쳐
임금피크제 확대안 철회 노력 반영 여부 등 결과 관심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회사는 장기파업을 막고자 고육지책으로 올해 임협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 확대’ 안건을 철회하고, 노조도 예년보다 적은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면서 노사 합의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잠정합의안 도출 과정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20차 본교섭에서 진통 끝에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는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또 잠정합의안 도출 직후 공동선언문을 내고 2017년 1분기까지 비전지원센터 설립, 직업훈련 알선상담 등 재취업활동 지원, 지역산업 고용확대 노사정 공동협의체 구성 등에 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올해 협상의 최대 관건이었던 ‘임금피크제 확대’를 회사가 철회하면서 급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24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협상을 마친 박유기 노조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노조 관계자는 “마지막 협상에서 회사가 (임금피크제 확대) 철회했다”며 “(현 집행부 체계에서는)앞으로 이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의 결단으로 쟁점이 사라지자 협상은 급진전을 이뤘고, 3개월여 간 교섭과 파업이 이어진  현대차 노사의 올해 협상은 점차 마무리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올해 협상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총 14차례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6만5,500여 대, 1조4,700억 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전망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조합원의 목소리가 어디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임금인상 폭을 놓고 현장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어 26일 예정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임금인상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적은 인상 폭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대의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관련 설명회를 열었으나 ‘임금인상이 적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 일부 조직의 반발이 거세다.

현장조직인 전진하는 혁신 투쟁위원회(이하 전혁투)는 25일 대자보를 통해 “이번 잠정합의안은 98년 정리해고 이후 최악의 임금인상 합의”라며 “ 조합원의 기대와 바램에 턱없이 부족한 합의안”이라며 반발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시키는 등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지만,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안에 비해 1/3 정도 인상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26일 오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각 사업부별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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