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울산경제 ‘골든타임’… 정부는 뭐하나 <5>국립산업기술박물관 ‘가물 가물’

울산대공원 인근 부지 10만㎡
2차 변경안서 건립 면적 축소
예타 통과못해 활용방안 지연
GB 관리계획 변경 용역도 중단
3월 로드맵 수립용역… 연말 결과

남구 두왕로변에 위치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부지.

17일 울산대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옛 유류부대 앞. 

진입을 막아 놓은 이곳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를 담을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부지에 포함된 구역이다.

기본계획 원안에는 23만2,112㎡부지에 연면적 8만476㎡ 규모로 짓기로 돼 있던 산업기술박물관은 2차 변경안에는 부지 10만㎡에 연면적 2만8,800㎡ 규모로 건립되는 것으로 축소됐다.

2014년에 정해진 이 곳 산업기술박물관 예정부지는 산업현장과 연계성이 있고 울산대공원, 울산박물관과 연계 가능한 점, 광역·시내교통의 접근이 가능한 것이 장점을 꼽혔다.

하지만 산업기술박물관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 곳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예정 부지의 53%는 사유지이고 울산시가 20%, 국방부 16%, 국토부 2.3% 등을 소유하고 있다.

남구 두왕로변에 위치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부지.

이 곳은 그린벨트(GB)지역 이어서 예타 통과를 전제로 3,500만원을 들여 GB 관리계획 변경 용역이 진행 중이었으나 이도 지난해 2월 중단된 상태다.

예타 자료에 따르면 산업기술박물관의 운영인원은 46명, 운영비 연간 134억원, 중력모형으로 추정한 총방문 수요는 45만8,476명이다.

울산시 강기중 산업정책 담당은 “울산시는 산업기술박물관이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에 공업역사박물관을 자체적으로 세우려 했었는데 이도 산업기술박물관 유치에 도움이 됐다”며 “산업기술박물관 로드맵 수립 용역이 빠르면 3월에 시작돼 연말에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박물관은 2012년 지경부에서 산업기술문화공간 설립 기본방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정부에서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를 활용하려다 이 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새로운 부지를 물색중이었는데 울산시가 유치에 성공한 사업이다.

울산은 2012년 2월에 울산유치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해 30만명의 유치서명을 이끌어 내는 등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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