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공사현장 용접작업 중 불티 부직포에 옮겨붙어
평소 소방훈련 덕 신속 대피…소방당국 발빠른 대처

 

소방당국-아울렛측, 스피링클러 작동여부 의견 달라
오늘 국과수와 합동감식·시공사 관계자 등 소환조사

지난 9일 발생한 뉴코아 아울렛 대규모 화재에도 불구하고 220명의 시민들이 부상자 없이 대피한 기적 같은 결과는 시민들의 침착한 대처와 소방당국의 적절한 진압·구조 작업이 뒤따랐다는 분석이다. 다만 화재 발화점인 10층 볼링장을 비롯한 스프링클러 작동여부에 대해서 소방당국과 뉴코아 아울렛 측의 의견이 상반되고 있어 예정된 합동감식의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적을 만들어 낸 기본= 지난 9일 오전 10시 56분께 울산 남구 뉴코아아울렛 10층 볼링장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7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화재는 10층 공사현장에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부직포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이날 220여 명의 대피에 걸린 시간은 약 5분 여.  

화재가 발생하자 건물 전체에 대피 안내방송이 나왔고 평소 소방훈련을 자주 해 온 쇼핑몰과 학원 측은 신속하게 대피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혹시 당황해 발생할 수 있는 승강기 사용도 금지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 초기에 재빨리 아래층으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화문을 닫은 소방관들과 건물 밖 낙하물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일제히 주변 도로를 통제한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도 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처 마지막까지 대피하지 못한 2명도 안전하게 구조했다.  

울산시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의 연기를 동반한 대규모 화재였지만, 0명의 사상자를 기록한 기적은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스프링클러 작동의 의혹= 한명의 사상자도 없었지만 10층 볼링장을 비롯한 스프링클러 작동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고 있다. 

사고발생 당시 소방당국의 1차 브리핑에서 “공사시 발생하는 먼지 등으로 스프링클러가 불가피하게 정지돼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화재현장 같은 일반공사장에서는 스프링클러를 끌 이유가 없다는 것이 소방측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지에 대한 오작동을 우려해 화재경보기를 끌 수는 있지만 스프링클러를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측은 “스프링클러 설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혀 소방과 업체 간의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뉴코아의 자체 점검에서도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 소방당국이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라는 조치명령을 내린 점도 확인돼, 스프링클러의 미작동과 이로 인해 화재가 커졌을 가능성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액 10억여원 합동현장검사= 울산 남부소방서는 뉴코아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로 10층 볼링장(1,481㎡) 공사장이 전소하고, 11∼12층 일부가 불에 타 약 1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정치이며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12일 국과수와 소방당국 등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계획이며, 10층 볼링장 시공업체 관계자들과 아울렛 안전담당자 등을 소환해 과실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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