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10만8,000㎡에 숙박시설(950실), '풀', '스파', '글림핑장'
강동산하 도시개발, 태화강국가정원, 강동골프장, 외곽순환도로 등 수익성 '셈'
울산시민 "11년 간 재고 뒤집고 튕기더니...이번엔 약속 지켜야"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투자(강동 롯데리조트)할지 말지를 놓고 11년 째 ‘재고 뒤집고 튕기기’를 반복하며 원성을 자초했던 롯데가 사업 재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강동리조트 부지엔 3층 기초 골조만 올라간 채 공정률 37%에서 공사가 잠정 중단돼 흉물로 남은 시설물이 있는데 올해 안에 당장 철거, 부산 기장 아난티코브에 버금가는 럭셔리한 휴양시설을 새로 짓겠다는 거다.
울산시는 그간 표류해온 강동리조트 조성이 재개되면 민간투자유치를 동력으로 하는 강동권 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거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8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북구 정자동 산 35-2번지 일원 워터파크지구 10만8,985㎡에 4,500억 원을 들여 △숙박시설 △가든 풀&스파(Pool&SPA) △글램핑존 △가든카페 등을 갖춘 강동리조트를 조성한다.
우선 휴양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은 950실 규모로 체류형 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가든 풀&스파는 자연 속에서 4계절의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아웃도어 풀', '테라피 스파', '한방 스파' 등으로 구성된다.
글램핑존은 커플이나 가족을 위한 글램핑, 케빈, 캐라반 등의 공간을 갖춘다. 이 경우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해 국내 최고의 럭셔리 공간을 선보인다.
가든카페에는 전문식당가와 어린이 건강 체험시설로 구성된다.
즉, 부산 기장의 아난티코브에 버금가는 휴양존을 선보이겠다는 게 롯데건설㈜의 구상이다.
시설 중 글램핑존과 가든카페 등 일부 시설은 내년 12월 먼저 개장하고, 숙박시설 등 나머지 시설은 2023년까지 조성하는 일정이다.

과거 사업을 처음 추진하던 2005년 당시의 조성계획은 워터파크를 주축으로 한 ‘동적인 위락’에 방점이 찍혔고, 강동리조트가 들어설 구역의 명칭도 '워터파크지구'로 지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워터파크는 빠지고 대신 스파와 글램핑을 중심으로 한 ‘정적인 휴양’에 주파수가 맞춰졌다.
단, 이날 발표한 롯데건설㈜의 강동리조트 콘텐츠는 100% 확정된 건 아니다. 세부적인 콘텐츠를 새로 짜 올해 안에 울산시에 조성계획변경 신청부터 한 뒤, 실시계획승인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정률 37%까지 짓다 만 묵은 시설물은 올해 당장 철거에 들어간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2007년 2월 이 부지에 총 3,100억 원을 투입해 콘도,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 복합상가 등을 세우는 '워터파크지구(강동 롯데리조트) 조성사업'에 착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9년 6월 공정율 37%인 상태에서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16년엔 리조트 층수와 건축면적, 객실수를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절반 이상 확 줄여 공사를 재개하는 듯했지만 이마저도 곧 중단했다.
그 사이 ‘사업포기설’ ‘제3자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왔고 울산시의회 의원들은 “롯데그룹은 지역 개발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추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울산시대로 강동권 개발사업의 마중물 격인 강동리조트를 필두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고군분투했지만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롯데건설㈜이 사업을 포기하지도, 투자하지도 않으면서 강동권 개발사업 전체가 11년간 표류했다.

이처럼 ‘재고 뒤집고 튕기기’로 일관해온 롯데건설㈜이 그간의 태도를 바꿔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울산시민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또 뒤엎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는 이날 울산시청에 걸음해 송철호 시장, 이동권 북구청장과 ‘강동관광단지 워터파크지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의지를 내비쳤다. 사업비도 과거 3,100억 원보다 1,400억 원 더 투자했다.

롯데건설㈜이 코로나19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지갑을 열기로 한 건 바로 투자 가치, 즉 '수익성'을 담보할만한 모델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울산은 작년 태화강국가정원이 순천만에 이어 전국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데다, 올초엔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사업이 13년 만에 준공됐고, 내년 12월엔 인근에 강동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근엔 뽀로로·타요 호텔 앤 리조트 조성사업이 연내 착공을 위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롯데건설㈜이 공사 중단을 결정한 11년 전과 지금은 그만큼 투자가치가 달라졌다는 뜻이다.
더욱이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에서 강동까지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강동롯데리조트=워터파크지구' 조성사업이라는 등식에도 불구, 이날 발표한 사업 콘텐츠에 ‘워터파크’가 빠진 것도 수익성을 셈한 결과물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처음 사업을 추진했던 15년 전의 관광트랜드는 워터파크를 낀 놀이시설 위주였지만 지금은 휴양으로 트랜드가 바뀌었다. 부상 기장 아난티코브만해도 휴양시설 아니냐”고 말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도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강동오토캠핑장 오픈, 강동베이스타즈 컨트리클럽 착공 등 울산시의 관광자원 개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사업재개 배경을 설명한 뒤 “오늘 협약을 전환점 삼아 강동관광단지에 어울리는 새로운 개발계획으로 울산시와 함께 명품 리조트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동리조트는 동해의 수려한 자연풍광을 누릴 수 있는 곳이지만 과거 안타깝게도 경제위기로 사업이 중단됐고, 사업재개를 위해 각고로 노렸했지만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해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강동개발사업은 울산 최대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이고, 강동리조트 조성공사는 길게는 20년, 짧게는 10년 동안 추진해 온 강동권 개발사업의 마중물이자 엔진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며 "강동리조트 조성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강동권이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울산시 북구 산하동,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7,240㎡에 민간투자로 2조6,000억 원을 투입해 △청소년수련지구 △복합스포츠지구 △타워콘도지구 △워터파크지구 △테마파크지구 △연수여가지구 △건강휴양지구 △허브테마지구 등 8개 지구별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이번 업무협약 체결된 강동 롯데리조트(워터파크지구)사업은 강동관광단지 개발의 핵심선도사업이다.
강동관광단지는 2000년 3월 강동유원지로 지정된데 이어 2009년 11월 관광단지로 지정됐고, 2014년 12월 조성계획을 확정고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