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12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송철호 시장, 박병석 시의회 의장, 노옥희 교육감, 안재현 미래비전위원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상헌·서범수 국회의원, 박태완 중구청장, 서동욱 남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이동권 북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시민단체 대표 등이 ‘울산의료원 설립, 시민과 함께’라는 표어를 들고 울산의료원 설립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가 공공의료체계 강화 ‘골든타임’으로 제시한 오는 2025년까지 울산에 지방의료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시민 염원을 모아 정부를 설득하는 역할을 이 추진위원회가 맡는다.
추진위가 울산하면 따라붙는 ‘전국 특·광역시 중 국립대학교병원와 공공종합병원이 없는 유일한 도시’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역할할 지방의료원 설립을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12일 시의회 대회실에서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정치·노동·상공·의료계 관계자, 시민단체 회원, 관련 전문가 등 48명으로 구성됐다.
또 송철호 시장과 시의회 박병석 의장, 시 정책자문기구인 미래비전위원회 안재현 위원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추진위를 이끌 운영진으로 △박영규 건강연대 상임대표 △김현주 건강연대 집행위원장 △이복임 울산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박미숙 국민건강보험공단 울산지사 팀장 △옥민수 울산공공의료지원단 단장(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등 5명이 선출됐다.
추진위는 앞으로 울산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 설립 당위성 홍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요구 등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울산에는 노인요양병원 1곳 말고는 공공보건 의료 인프라가 전무하다.
국립대학병원도, 공공종합병원도, 적십자병원도, 보훈병원도, 국군병원도, 시립정신병원도 없다.
그나마 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해 12월 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올 2월엔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신규 지정되면서 권역 단위 공공보건의료계획 수립이나, 지역의료 역량강화 등 국립대병원이 해야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울산의 열악한 공공의료체계 민낯은 지난해 연말 양지요양병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드러났고, 아이러니하게도 지방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됐다.

만약 울산에 지방의료원이 설립되면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울산대병원과 손발을 맞춰 ‘감염병 효과적 대응’과 ‘지역 필수의료 지원’에 방점이 찍힌 정부의 공공의료체계 강화 정책을 현장에 뿌리 내릴 수 있다.
지역필수의료기관의 경우 공공보건의료 계획을 수립하고 필수의료 서비스를 연계하는 ‘기획·조정’ 역할을 수행하는데, 통상 지방의료원 같은 종합병원급 이상 공공병원을 우선 지정하기 때문에 그동안 울산에서의 지정 사례는 전무하다.

울산의료원이 설립되면 지역 우수병원, 지역센터, 병·의원, 보건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중증응급 환자의 효과적 이송·전원 △퇴원환자의 연속적 건강관리 △지역보건의료기관 교육·상담 등을 위한 협력모형을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받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는 범시민 추진위와 함께 보건복지부의 사업계획 승인,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료원은 300∼500병상, 20여 개 진료과목, 500∼700명 인력 등 규모의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으로 추진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다.
시는 현재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 중이며, 올해 9월 복지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기재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울산의료원 최종 위치는 타당성 용역 입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정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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