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3D 안전관리 모니터링 용역' 공고
3D 스캔후 과거 자료와 비교분석해 체계적 관리방안 제시
사연댐 수문 설치‧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등 맞물려 의미 커

울산시가 지난해 긴장마로 무려 96일동안 침수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 정도가 더 심화된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일종의 정밀 건강검진격인 ‘3D 안전관리 모니터링 용역’을 실시한다.
울산시는 13일 ‘반구대 암각화 3D 정밀 안전관리 모니터링 용역’을 고시 공고했다.

이 용역은 큰 비만 내렸다하면 침수되는 고질병에 시달리는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암면을 세척한 뒤 3D 스캔을 떠 과거 정밀 자료와 비교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세계유산등재 기준에 맞는 체계적 지속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용역은 2020년 발주됐어야 하지만, 작년엔 긴장마로 반구대 암각화가 365일 중 96일(1년 중 26%)이 물에 잠긴 상태여서 미뤄졌다. 용역비는 2억원이며,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간이다.

7,000년 전 선조들의 고래사냥 생활상이 새겨진 암각화 보존을 위해 3D 모니터링이 이뤄진 건 2004년, 2008년, 2010년, 2013년, 2014년 등 총 5차례이며, 이번이 7년만에 재추진되는 거다.
특히 ‘202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반구대 암각화의 목표 아래, 국보 보존에 방점이 찍힌 사연댐 수문설치 방안이 범정부차원에서 일사분란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용역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더욱이 최근 환경부는 반구대 암각화?보존대책에 방점이 찍힌 사연댐 문제를 정부의 통합물관리 방안의 첫 번째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과거 문화재청 영역으로 치부됐던 보존환경 모니터링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용역은 시가 지난해 9월, 반구대 암각화 보존환경 모니터링에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 기술을 입혀보겠다며 발주한 ‘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용역’의 패키지 용역 성격이 짙다. ‘3D 정밀 안전관리 모니터링 용역’을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균열·박리·탈락·마모·변색 등 표면 풍화 양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보존환경 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용역’에선 풍화 양상과 심도별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해 원격 긴급진단, 현장관리 조직구성, 유지보수 같은 스마트 대응체계를 제시하는 식으로 두 용역이 연계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9년 발표한 ‘대곡천 암각화군 종합조사연구보고서’에서는 암각화 주변 암반의 주요 표면을 계측한 결과, 침수로 인한 풍화로 9개소에서 박락현상이 발견됐다고 썼다.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일수는 1987년, 1989년, 1993년의 경우 365일간 물에 잠기는 등 1993년까진 1년 내내 침수된 경우가 잦았다.
그나마 2000년대 들어 다소 줄긴 했지만 그래도 짧게는 107일(2005년)에서 길게는 282일(2008년)까지 침수됐다.
하지만 사연댐 수위를 48m로 제한한 2013년부터는 침수 일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2013년 7일 △2014년 59일 △2015년 0일 △2016년 30일 △2017년 0일 △2018년 46일 △2019년 73일 △2020년 96일 등이다.

한편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돼 1995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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