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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통신] 손흥민이 산동출신이라는 중국의 ‘때놈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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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영 편집이사
  • 승인 2022.06.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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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 선수. 연합뉴스

 

김진영 편집이사

손흥민 뿌리 산동이라 억지부리는 中언론
왜곡 중화사상으로 축구 열등감 변질시켜
축구스타 대부분 북방계 민족 우연 아닌듯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자 중국 언론이 그 뿌리를 건드렸다. 중국의 중화사상은 자만에 억지를 부풀린 자아도취 수준이지만 이번에는 나가도 한참 더 나갔다. 중국의 한 신문사가 ‘손흥민의 조상은 산동인’이라는 특집기사를 썼다. 손흥민의 집안은 밀양 손씨로 그 뿌리는 중국 산동지방의 옌타이라는 주장이다. 

밀양 손씨는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때 경주 손씨와 같은 뿌리다. 지금도 손씨는 모두 경주 손씨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진한의 여러부족이 서라벌에서 국가형성을 주도했던 여섯 부족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경주 손씨가 신라육부의 한줄기라는 사실을 안다. 바로 그 손씨의 조상이 중국라는 억지다. 안동 쪽에 뿌리를 둔 한 부족이 중국 송나라에서 넘어왔고 이들이 손씨 성을 가졌다는 추정을 근거로 한 중국의 주장은 경주 손씨와는 다른 부족의 이야기다. 거의 모든 손씨는 고조선 멸망 이후 한반도 동남쪽으로 남하해 자리를 잡았다. 이른바 북방계 강골이다. 그 뿌리가 강인하고 모험심이 강해 신라가 부족국가의 틀을 잡을 무렵에는 서라벌을 중심으로 큰 세력을 가진 집단 성씨가 됐다. 그 위세로 박혁거세가 사로국의 왕이 될 때 손씨의 족장 격인 무산대수촌 촌장 구례마가 서라벌 6부 중 한 분파로 자리했다. 서라벌의 탄생을 주도한 육부촌의 주역은 경주 이씨와 정씨, 최씨, 손씨, 배씨, 설씨 등이다. 이들이 경주 금강산에 모여 화백회의의 원형을 통해 만든 나라가 신라다. 보문단지로 들어가는 알천북로의 왼편에 도톰하게 보이는 산이 금강산이다.
고조선의 후예인 손씨 일족의 뿌리는 어디일까. 북방계인 고조선 유민들이 한반도에 대거 유입된 시기는 대체로 고조선 번성기 전후로 추정되지만 집단 이주는 정치세력의 교체와 연관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결국 손씨를 비롯한 북방계 성씨의 서라벌 정착은 정치 문화사적인 이주와 전파의 흐름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바로 북방계의 본격적인 등장이다. 그렇다면 북방계는 어디서 어떤 루트로 한반도에 모여들기 시작했을까. 바로 울산 달천에서 정점을 찍은 아이언 로드나 경주 왕릉에서 발견된 철제보검, 유목민족의 유전인자로 번쩍거리는 금제 장식물이 그 길을 안내하는 증표다.
경주 손씨의 자손이 세계 축구의 본고장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유독 한민족의 유전인자에 타고난 승부근성과 운동신경이 발달해 있는 점도 우연한 일은 아니다. 믿거나 말거나 싶겠지민 까마득한 날부터 북방을 호령하며 사냥과 목축으로 삶을 이어온 수천년의 우월한 유전인자가 그 뿌리로 버티고 있다. 우리민족이 첫 국가의 형태를 띤 고조선은 물론 신라나 고구려 모두 북방계를 뿌리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흉노족과 혈통적으로 가까운 유목민이 주류였다. 북방에서 터를 잡았던 흉노는 그 일족이 남하해 백제와 신라, 그리고 가야의 주류사회에 영향을 줬다. 삼국과 흉노의 관계는 친밀한 관계였고 흉노의 기마세력이 해양문화권의 남방계와 결합해 탄생한 국가가 한반도 고대국가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그 뿌리는 울산 반구대암각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놀랍게도 세계 축구를 쥐락펴락하는 스타들은 대부분 북방계다. 이들의 조상은 흉노로 시작된 위구르나 슬라브, 그리고 이들과 피를 섞은 아프리카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럽챔피언 리그 결승에서 맞붙은 살라와 벤제마부터 불혹의 나이에도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는 스웨덴 출신 즐라탄까지 모두가 북방계의 후손이다. 선수 하나하나의 족보를 다 거론할 수 없지만 이들 모두 강인한 북방계의 유전인자가 뒤섞인 우월한 운동신경을 장착한 선수들인 것은 분명하다.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투르크와 위구르라는 이름의 강건한 민족과 만난다. 우리가 아는 흉노의 후예들이다. 흉노는 유럽에서 훈(Hun)족으로 불렸고 훈족과 투르크족 그 뿌리를 북방계로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랄알타이에 근거를 둔 흉노가 농경과 유목생활을 병행하다 흑해를 지나 헝가리를 통과하여 서유럽까지 이주했던 것이 북방 인류의 서방정복기다. 이들은 동쪽에서 왔고 유독 말타기에 능하고 활쏘기에 빼어난 재주가 있었다. 바로 동이족 이야기와 유사하다. 국뽕같은 이야기라 손사래를 치는 이도 있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적인 운동경기가 열리면 인종의 갈래와 인류의 뿌리는 자연스럽게 이목을 집중시킨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운동선수 대부분이 북방계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그 뿌리가 한반도 동남쪽의 끝 서라벌로 이어진 것은 인류사와 무관하지 않다. 신라의 건국 설화에 나오는 육촌 족장들은 대부분 북방계가 뿌리였고 신라의 핵심 세력이자 철기문화의 강골세력도 북방계 철기문화를 이어온 부족이었다. 많은 학자들이 인류사적인 궤적을 쫓아 연구한 결과 스포츠계 구기종목이나 격투기 종목의 스타들의 대부분이 북방계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추론을 내리고 있다. 그 북방계의 막연한 꼭짓점을 두고 여전히 많은 가설과 추론, 역사 유물론적 증명이 뒤따르고 있지만 아직은 확증할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방계 민족인 흉노족이 알타이 부근에서 동서로 나뉘어 한쪽은 유럽으로, 다른 한쪽은 동쪽 끝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인류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겨울 월드컵을 앞두고 오늘 밤 일전을 펼친다기에 그 뿌리를 한번 훑어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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