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시장이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중단과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김기현 시장, 파업 중단·협상 조속 타결 촉구
“국가·지역경제 뿌리째 흔들 만큼 영향력 커
  조선산업도 위기…흔들리는 울산 현실 직시해주길”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만의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연일 파업모드를 이어가자 김기현 울산시장이 지역 경제 악화를 우려하며 파업 중단과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27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도 협상의 수단이지만 이로 인한 국가경제와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할 손실이 너무 크고 심각하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김 시장은 이날 “최근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걱정스러운 소식들이 이어졌다”며 “그 소식은 생산량 기준 글로벌 빅 5의 지위를 인도에 빼앗겨 6위로 추락했다는 것이고, 자동차 업체의 국내 생산량이 해외 생산량에 역전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하나는 12년 만의 현대자동차 노조 전면파업”이라며 “설상가상 같은 소식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심정은 착잡함을 넘어 불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우리 자동차 산업이 이같은 상황으로 당장 나락으로 추락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새로운 각오와 대처가 시급하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또 “물론 파업은 법이 보장하는 노조의 권리지만 현대차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며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며, 지역경제의 뿌리를 흔들 만큼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현대차 노사도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그간 힘을 모아 다양하고 폭넓은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으며 협력업체와 중소상인, 전통시장과 공생을 고민해 왔다”면서 “조선산업의 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울산의 현실을 직시해 파업을 중단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9월 23일까지 15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이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차량 11만4,000여대에 2조5,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현대차는 추산했다.

노조 파업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로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6시간씩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시장이 직접 특정 사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의견 표명에 나선 것은 지난 메르스사태를 포함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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