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UTV 개국 특별기획-울산연안 오염 ‘사각지대’
<1>공단 속 중금속 저수지

2016년 환경조사서 인체 유해 아연·납·구리 다량 검출 ‘충격’
물고기 서식 실험 금붕어 용존산소 부족으로 15분만에 죽어
외황강 하류 중금속 범벅…울산연안 합류부 납·수은 기준 초과

 

울산 용연공단에 위치한 중금속 오염 저수지. 연안 오염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울산연안의 수질 오염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매일 UTV현장출동팀이 지난달 해양수산부의 ‘2016해양환경 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울산연안은 유독성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농도의 중금속 폐수가 하천과 지하수를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실태를 취재했다. 이 기사는 지면은 물론 울산매일 인터넷방송 UTV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편집자 주

화학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 남구 용연공업단지. 크고 작은 공장 사이에 자그마한 숲이 보이고, 일반인들이 찾기 힘든 곳에 저수지가 위치해 있다.

이 저수지는 최악의 이번 여름 가뭄에도 불구하고 마르지 않았다.

그런데 수면과 맞닿은 곳의 식물들이 말라 죽어 있었다. 수중생물이 살고 있다면 가끔씩 보여야할 기포조차도 생기지 않았다.

‘2016해양환경 조사 보고서’에 나타난 이 저수지의 수질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아연 농도가 무려 1만ppb(μg/L)로 나타났다. 아연은 신장과 간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저수지 수질기준이 아예 없다.

납은 140ppb로 건강보호기준 50ppb를 3배 가까이 초과했다. 납은 근육마비와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유독성 중금속이다.

부전 마비 등을 유발하는 구리의 경우 80ppb가 검출됐으나 하천이나 저수지의 관리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공개한 울산대 이병호 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지금껏 본적도 없고,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장 손을 써야하는 곳이다”면서 “구리 아연 납 등 모든 중금속을 망라할 정도고 매우 높은 농도다. 일부는 관리 기준치를 수십 배를 초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이 저수지에 수생식물은 살 수 있을까?

취재팀은 중금속에 오염된 물이 물고기 생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을 통해 직접 알아봤다.

실험은 이 저수지에서 뜬 물과 태화강 삼호교 상류에서 뜬 물을 두 개의 어항에 담고 금붕어를 두 마리씩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을 시작한 지 불과 15분이 지나자 저수지 물의 물고기는 배를 드러낸 채 죽어버렸다. 반면 태화강 물의 물고기는 건강하게 살았다.

김휘중 강원대교수(환경연구소)는 “저수지에 생물이 살기 위해선 용존산소가 계속 유입돼야 하는데 정체된 수역에 유입된 중금속이 계속 산화할 경우 산소가 부족해져 물고기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저수지 물이 외황강으로 흘러들어 울산연안으로 유입돼 바다를 황폐화시킨다는 점이다.

실제 조사보고서를 보면 외황강 하류 바닥은 각종 중금속으로 뒤범벅이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황강 합류부의 납은 250ppm으로 관리기준을 119ppm을 2배 초과했다. 수은 역시 3.5ppm으로 관리기준 0.62ppm을 6배 이상 초과했다.

이병호 교수는 “중금속은 시간이 가도 없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 퇴적토는 더 심각한데 현재도 외황강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인근 연안의 어패류, 해산물이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을 것이다. 역학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해산물을 먹을 수 있고, 연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매일 UTV ‘현장 출동팀’은 오염원을 계속 추적해 연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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