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UTV 개국 특별기획-울산연안 오염 ‘사각지대’
<3>연안오염원 관리 강화해야
외황강 중류 구리 기준치 100배·아연은 400배 초과
하류로 갈수록 수은·납 증가… 연안으로 흘러들어
해양오염 등한시… 육상 오염원부터 집중 관리해야

울산 연안의 중금속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지자체, 민간단체들이 육상 오염원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산 문수산에서 발원한 두왕천 등이 합류하는 외황강 하류 처용암 일원, 이곳은 용연공단과 울산석유화학단지. 온산 국가산업단지 등 공단으로 포위돼 있다.
UTV현장 출동팀이 빗물 등이 외황강으로 유입되는 처용암 인근의 한 토구를 확인해 보니 가뭄 속에서도 많은 양의 물이 강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근처 교량작업자들은 이 토구를 통해 가끔씩 시커먼 폐수가 흘러든다고 말했다.
직접 인근 강바닥의 돌무더기를 뒤집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악취가 나는 시커먼 찌꺼기가 묻어 나왔다.
울산연안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위원장 이병호)의 해양환경 조사결과(2016년)를 보면 외황강 중류 토구에서 나오는 하천수에서는 구리가 최고 300ppb이상 검출돼 해양생태계 보호기준인 3.0ppb를 10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도 최고 1만2,000ppb 가량으로 조사돼 해양생태계 보호기준 34ppb를 400배 가까이 넘어섰다.
외황강 상류는 구리와 아연이 심각한 수준이고, 하류로 갈수록 수은과 납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 울산과 온산공단에서 많은 양의 납과 수은도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간 환경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을 단속한 결과 모두 282건이 적발됐는데 이중 67건이 수질과 관련돼 있다.
울산 용연과 성암동 등 울산 및 용연 공단에서 28건, 온산공단에서는 18건이 폐수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거나, 무단 방류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업체에는 선경워텍, 한국바스프 등을 비롯 주요 화학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사방에서 각종 중금속이 쉴 새 없이 흘러드는 울산연안은 어로행위가 금지돼 있다. 중금속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으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곳에서는 어로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곳곳에 가두리용으로 쓰이는 그물이 보이고, 어선들이 오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중금속에 오염된 어패류가 아무런 규제 없이 유통돼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울산은 지난 1970년대 이른바 ‘온산병’ 파동을 겪었다. 카드뮴에 노출돼 발생한 일본의 ‘이따이 이따이병’과 유사한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1978년부터 온산지역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40년이 지났지만 연안오염 문제는 제자리걸음이다.
공해 때문에 사람이 떠난 이주지역에는 기업체가 들어서 공장은 더 늘어나 오염물질 배출량도 그 만큼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10년 동안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공기가 나빠지면 곧장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질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없고 민원이 생기는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오영애 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장은 “연안 오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빨리 선정하고, 오염 원인자들이 협의해서 총량 배출을 줄여야 한다”면서 “총량 규제의 경우 기업들이 상생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인 만큼 기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병호 교수(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미세먼지나 대기 쪽에 예산을 집중시키면서 수질부분의 관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지자체 합동으로 연안과 인근 육상 오염원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와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