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 UTV 개국 특별기획-울산연안 오염 ‘사각지대’
<2>어떻게 ‘죽음의 저수지’ 됐나
연안 수질오염은 해수부·육상 오염은 환경부 소관
일부 업무 울산해수청·남구청 이관…연계 잘 안돼

울산 용연 공단 안에 은폐된 ‘죽음의 저수지’는 왜 치명적인 중금속에 오염됐을까? 지금도 어딘가에서 중금속 폐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매일 UTV 현장출동팀이 용연공단 저수지 주변을 살펴보니 공장 밀집지역에서 저수지 쪽으로 연결된 배수관이 확인됐다. 직경 50cm 정도의 관에서는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취재결과 이 저수지는 한때 주변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도 했으나 공단 규모가 커지고 용수가 공급됨에 따라 현재는 용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도장과 피혁, 금속가공업체가 즐비했다. 이에 따라 저수지 중금속 오염의 1차 원인은 주변 공장의 중금속 폐수로 추정된다.
이병호 울산대(건설환경공학부)교수는 “외부 유입원이 없기 때문에 거의 100% 인근 공단에서 유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저수지가 숲속에 위치해 단속기관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이다보니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폐수 처리업체가 불법 투기했을 수도 있다.
독성이 강한 중금속 폐수는 전문 업체에 위탁처리 하도록 돼있지만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불법 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저수지 주변에는 보도블록이 깔려있어 차량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저수지가 공단 숲 속에 가려져 탱크로리가 저수지에 몰래 투기를 하더라도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주변 공장의 폐수가 지하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휘중 강원대(환경연구소)교수는 “산업시설의 폐수 처리시설이 균열이 가 폐수에 포함된 중금속이 지하로 침투된 후 지하수 경로를 통해 하류의 표층의 낮은 곳에 있는 호수로 중금속 성분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저수지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방치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오염원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부실한 관리 시스템이 문제다.
현재 연안 수질오염 관리는 해양수산부 소관이지만 연안오염의 원인이 되는 육상 오염원은 환경부가 관장한다.
두 기관의 환경 업무를 울산해양수산청과 남구청 등이 일부 이관 받아 처리하고 있지만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니 해안오염의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울산해양청 관계자는 “해역과 관련한 사업을 할 때 사전에 해역오염에 대한 이런 저런 점을 유의해라, 개선해라 협의를 하는데, 육상오염원에 대해 지자체에 협의 요청하면 협조를 잘 안 해줘 난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구청 관계자는 “해수부나 해안수산청 등에서 관련 협조공문 조차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병호 울산대 교수는 “해양수산부에서 연안 환경에 대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연안 환경(오염)이라는 것은 대부분 육상에서부터 기인한다”며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지자체들이 서로 잘 협조하고 협력해서 단속 사각지대에 놓인 저수지 오염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