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사 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현대자동차 노조가 9일 잠정합의안 수용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다. 지난해와 달리 현장의 분위기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어 ‘가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101일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6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본사 상경투쟁을 하기로 했지만 지난 5일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 이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주말특근도 재개했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7일 오전 7시부터 주간 1조가 주말특근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중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주말특근과 잔업을 전면 거부했다.
노조는 9일 전체 4만6,000여명 조합원을 상대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가 끝나면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전국의 정비·판매부서의 투표함을 울산공장으로 모으고 오후 9시쯤 개표에 들어간다.
개표 결과는 자정쯤 나올 전망이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노사는 곧바로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진다. 지난해 임금협상 때는 주간연속2교대 협상에 불만을 품은 일부 세력이 교섭장 봉쇄에 나서면서 최악의 ‘막장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당시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 조직원 20여명이 교섭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줄어든 분위기다. 임금협상 외에 단체협상까지 더해져 입장차가 큰 핵심쟁점사안이 많은데도, 각 현장조직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잠정합의안 이의 제기 내용의 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작성자 인가요는 현장제조직 금속노동자민주연대 게시판에 ‘최선의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정도면 엄청나게 쟁취한거 아닌가요”라며 “이전 어느 집행부가 이처럼 방대하고 많은 안건을 해결한게 있나요”라고 밝혔다. 현장제조직 현장노동자 게시판에도 작성자 한가위가 “매년하는 협상에 매년 먹는 욕을 이제는 안먹도록 합시다”라며 “함부로 파업하고 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 둡시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지역 노동계는 찬반투표의 결과를 ‘가결’쪽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통상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1차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적이 더 많았다. 또 차기 집행부 선거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잠정합의안 부결운동이 일고 있지만, 각 현장제조직들은 무턱대고 반대의사를 표하며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자칫 교섭이 장기화되면 조합원들의 눈총을 받게되고 결국 선거에 악영향을 받을까 (현장제조직들이)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현장정서가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