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힘겹게 마무리 했다.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회사 측의 ‘원칙론’이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 기조도‘원칙있는 교섭을 통한 새 노사관계 정립’이었다.
이를 위해 현대차 측은 사회통념과 벗어난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지원금 1,000만원 △조합활동 면책특권 △정년 61세 △연월차 사용분에 대한 추가 금전보상 등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 분명한 수용불가 입장을 관철했다.
또 △퇴직금 누진제 △징계위원회 노사동수 △고용과 무관한 해외공장 신설 에 대한 심의의결 등 노조의 인사경영권 침해 요구 및 이미 노사간 합의가 끝난 휴일특근 조건 재협의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파업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지켰다.
노조로써는 조합원 복지를 강조하며 ‘명분’을 취했다. 또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과 성과급 등을 합해 1인당 평균 2,879만원의 인상 효과를 보며 ‘실리’도 덤으로 챙겼다.
이와 함께 고용안정과 노동안전을 확대하며 안정된 일터 강화, 건강제도 강화(진료비 지원), 복지제도 강화(장기근속자 예우 규정) 등을 회사로부터 인정받았다. 외부의 비난과 우려를 감안해 불합리 요구안을 철회하는 성숙된 협상자세도 돋보였다.
특히 올해 임단협은 지난해 임금협상(21차례 협상·8월 30일 마무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빨리 마무리됐다.
임금협상 외에 단체협상까지 함께 다뤄 협상장기화가 예상됐지만 노사 교섭대표가 교섭에 적극성을 보이며 빠른 시일 내 타협점을 찾았다.
노사는 지난 7월말과 8월 초 여름휴가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실무협상을 갖는 등 대화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노사가 지난해 최대의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영위기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전년도 수준에서 임금인상안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임협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반면 아쉬움도 남았다. 강성 성향의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실시하며 지역 재계와 노동계의 비난을 샀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중 지난달 20·21·23·26·28·30일과 이달 2·3·4·5일 등 10일간 각 2∼4시간 부분파업 했다.
노조의 10차례 파업으로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22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임협 과정에서 12차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차량 8만2,000대를 생산하지 못해 역대최대 규모인 1조7,048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