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올해 초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의 정착으로 시끌벅적하게 시작해 연말은 지역 교육계 수장인 노옥희 교육감이 타계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잠재된 화약고인 공단사고는 올해도 여전했다. 그래도 무려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거리두기와 마스크의 감옥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일상을 찾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이다. 2022년 울산의 사건사고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2월 7일 울산 동구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이 현대중공업 사측이 마련한 사택으로 걸어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울산시민으로 정착

지난해 8월 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정권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이 한국에 들어왔고, 이 중 159명이 올해 2월 울산 동구에 정착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특히 학교 배정 문제를 두고 여론이 가장 뜨거웠는데, 정부의 수수방관에도 울산시와 시교육청의 노력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외국인 집단 정착 첫 사례임에도 정부가 구성한 합동지원단은 지난 10월 운영을 종료하고 사실상 모든 짐을 지역에 넘겼다.

 

5월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약고 울산공단, 올해도 사고 발생해 시민 우려

울산지역 공단에서는 대형화재가 잇따랐다. 지난 8월 31일 오후 3시 42분께 울산 남구 SK지오센트릭 폴리머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공장에서는 앞서 4월 20일 오후 1시 30분께 탱크 청소 중 화재가 발생하면서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5월 19일 오후 8시 51분께 에쓰오일 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 당시 불기둥이 수십m 치솟았고, 진동이 느껴져 울산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1월 24일에는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불이나 10시간만에 완진됐다. 1월 12일에는 SK에너지 울산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나 8시간만에 진압됐다. 두건의 화재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용의자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가 9월 15일 울산 중부경찰서를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 대한민국 경악

지난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친자녀 2명(7세·10세)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한국인 A씨가 올해 9월 15일 울산에서 붙잡혔다.

지난 8월11일 뉴질랜드 현지에서 온라인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 속에서 아동 2명의 시신이 발견되며 사건이 불거졌는데, 여행 가방은 최소 3~4년간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2018년 입국 후 서울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올해 초 울산으로 왔으며 지인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A씨는 뉴질랜드로 송환됐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경찰을 응원하는 울산시민 모임'이 7월 27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국 신설과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총경 '정직 3개월'

지난 13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앞서 지난 7월 23일 류 총경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이후 일선 경찰들이 들불처럼 일어나며 경찰국 신설에 대해 반발했고, 이는 여야 정치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경찰공무원 징계 규정상 정직은 파면·해임·강등 다음으로 무거운 중징계에 해당한다.

류 총경은 징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하고, 구제받지 못하면 법원에 징계결정 취소소송도 낼 계획이다.

 

지난 8일 울주군 범서읍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세마리가 탈출해 농장주 부부가 곰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심한 상처를 입고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탈출한 곰은 모두 사살됐다.
 

#동물 관리 소홀로 안타까운 인명피해

울산지역에서 동물에게 습격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12월 8일 오후 9시 37분께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곰 사육장에서 농장주 부부가 곰에게 공격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농장은 불법으로 반달곰을 사육중이었는데 환경부는 곰 사육 농가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11일 오후 1시 20분께 울주군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아동이 개에 물려 목 부위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 사고로 '개물림' 방지를 위한 대형견 입마개 의무 착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지난달 30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일원에서 화물연대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1화물연대 파업...울산 2,044억 피해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16일간 이어진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로 울산에서 2,044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서만 1,900억원 규모의 출하 차질이 빚어졌다.

공급루트가 막힌 시멘트 등 원료 문제에 이어 잇따른 건설노조 파업으로 주요 건설현장 39곳도 타설 공정을 뒤로 미뤄야 했다. 자동차업계는 카캐리어 기사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완성차 출고량이 평시 대비 60%까지 떨어졌다. 기름을 송유관으로 수송한 정유업계와 사전에 물량을 운송한 조선업계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시체육회는 2월 23일 동천체육관 내 태권도협회 전용도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석기 회장이 제출한 오홍일 사무처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민선 1기 울산시체육회 계속된 내홍

지난해 10월 민선 1기 이진용 울산시체육회장의 당선이 무효가 되면서 재선거를 치르며 김석기 현 회장이 당선됐는데, 당시 조직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오흥일 전 사무처장과 반목하며 체육회 안팎으로 잡음이 올해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직원들도 갑질 등을 호소하며 지방노동위원회에 재소하는 등 서로 간의 감정 다툼과 송사가 계속됐다. 문제는 올해 울산이 주최한 전국체육대회라는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 보다 못한 시민단체 등이 울산시장이 시체육회장을 겸직하던 때로 회귀하자는 주장까지 했다.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영결식이 12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엄수된 가운데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역 교육계 큰 별 노옥희 교육감 타계

지난 8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울산은 물론 교육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5일간 치러진 장례에는 추모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는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공교육의 표준 울산교육'을 만들겠다는 그의 교육철학에 대한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울산의 첫 여성 교육감이자 전국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진보·여성 교육감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내년 4월 5일 보궐선거를 통해 진보와 보수가 단일후보로 재차 격돌할지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8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올해 임단협 1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7년만에 연내·9년만에 무분규 타결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5일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노사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 조합원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57.47%로 가결됐다.

잠정합의안 주요내용은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격려금 350만원 △상품권 50만원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당해 임단협을 연내에 타결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며, 파업 없이 타결한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중 '큰형' 격인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이 끝나면서 현대미포조선(조합원 1,900여명)과 현대삼호중공업(조합원 2,100여명) 교섭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년 6개월여 만에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첫날인 5월 2일 울산 도심에서는 '노마스크'인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외 노마스크...일상회복의 신호탄

코로나19와 함께 감옥같은 일상으로 다가왔던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있다. 먼저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올해 5월 2일부터 해제됐다. 일상 회복의 첫 단추를 푼 셈이다. 처음에는 고위험군, 다중이용시설, 50인 이상 행사 등을 제외하고 해제됐으나, 여름 재유행 이후인 지난 9월 26일부터는 남아 있던 일부 예외 규정까지 없애고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풀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야외행사가 잇따라 열렸고 마스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내년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치행정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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