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제주를 오가는 비행기인 '하이에어'가 항공기 정비 점검의 이유로 결항 사실을 일방적 통보해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당 항공사는 전화 연결이 불가능했고 울산공항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남구주민 장은애(44·여)씨는 탑승을 4일 앞둔 이날 비행기 결항 안내문자를 받았다.

지난 7일 장씨는 하이에어 홈페이지를 통해 2월 17일 울산발 제주행 항공편을 구매했다. 장 씨는 어린 자녀가 있어 항공편이 저렴한 부산공항을 이용하지 않고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울산공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항공권 구매 4일 뒤인 11일에 하이에어로부터 항공기 결항 안내 메시지가 왔지만 이내 전산오류로 인해 잘못 발송됐다고 연락이 와 안심했다.

여행 가는 날만 기다리던 장씨는 출발 4일 전인 이날 다시 하에이어로부터 결항 문자를 받았다.

하이에어가 승객들에게 보낸 문자에는 '항공기 결항안내'라는 제목으로 '2월 17일 예정이었던 비행편이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하여 결항됐다'며 '항공권 취소 및 변경은 구매처로 문의달라'는 내용이었다.

대체 비행기를 마련해주는 등 대안 하나 없는 일방적인 취소에 장 씨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객서비스센터에 7~8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량이 많다는 말만 돌아왔다.

하이에어 홈페이지에는 10일 자로 김포-제주, 김포-울산, 무안-제주, 사천-김포 등 여러 결항편을 안내하고 있었다.

결항 이유는 항공기 정비 점검으로 동일했다. 또 고객센터 전화 유입량이 많아 유선안내가 늦고, 주말에는 고객센터 미운영으로 환불요청이 늦어진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장씨는 결국 결항 편 환불처리를 받지 못한 채 다른 비행편을 급하게 예약했다.

장씨는 "다행히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제주도에 갈 수 있지만 원하는 시간대도 아니고 날짜가 임박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다"라며 "지역 커뮤니티에 알리니 하이에어의 결항 소식이 자주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민 1,400여명이 가입된 커뮤니티에서는 '나도 그런적이 있다며' 너도나도 피해사실을 알렸다.

A씨는 "설 명절께 네팔 비행기 추락으로 동일기종인 하이에어가 긴급 안전점검을 받게 되면서 결항 안내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B씨는 "다른 항공사를 예약했었는데 갑자기 결항되는 바람에 ktx를 이용했다"며 "천재지변처럼 예측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데 일방적인 통보가 잦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본지는 하이에어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를 수차례 걸었지만 통화할 수 없었다.

울산공항도 하이에어의 무더기 결항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주말 동안 하이에어 결항 안내를 받은 승객들이 한꺼번에 전화가 오면서 통화가 어려운 것 같다"며 "연이은 결항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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