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20일 마스크를 완전히 벗게 됐다.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아 나들이하기 좋은 때, 울산인근 도시 공공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를 만나보자.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명품전시들이다.
 

많은 관람객이 모여든 '무라카미 다카시:무라카미 좀비' 전시장 =부산시립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_무라카미 좀비' 전시전경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무라카미 좀비'
부산시립미술관은 이달 12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무라카미 다카시:무라카미 좀비' 전시 기간을 한 달여 연장해 4월 16일까지 진행한다.

무라카미 다카시 작가의 세계적 명성과 역대급 전시 규모, 작품의 완성도와 파급력까지 더해져 개막 전부터 이목을 끈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회화 설치 영상 등 170여 점을 펼쳐 보이면서 전국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일본 대중문화를 모티브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한 무라카미는 '무라카미 좀비'라는 메인 타이틀 아래, '좀비 미학'을 더해 보여준다. 특히 만화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을 작품에 끌어들였던 작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좀비 미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립미술관은 10일부터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슬픈 나의 젊은 날' 전시도 연다. 김덕희, 오민욱, 조정환 등 부산 기반 신진작가 3인의 회화, 미디어, 설치, 영상 등 70여 점을 통해 오늘날 청년 세대의 고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박수근작 <절구질 하는 여인>=대구시립미술관
 
변종하작 <두마리의 고기>=대구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이건희컬렉션'웰컴 홈: 개화'

대구시립미술관은 2월 21일부터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웰컴 홈: 개화(開花)'를 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광주시립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4명의 작품 81점이 전시 중이다. 한국 근대 서양화를 대표하는 작가 구본웅, 김중현, 오지호, 이인성, 이쾌대의 작품이, '격동기, 새로운 시작'에서는 수묵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김기창, 박래현,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그리고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한 권진규, 김종영의 조각 작품, 시립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 유영국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 21점과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BTS RM이 대구미술관에서 유영국 작가의 산(1970's) 시리즈를 감상하는 모습을 BTS 공식 SNS 계정에 올려 RM이 작품을 감상했던 장소에서 비슷한 포즈로 인증샷을 남기는 'RM존'까지 생겨났다. 5월 28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심문섭: 시간의 항해' 전시를 여는 심문섭작가 =경남도립미술관
 
'심문섭: 시간의 항해' 전시장 전경
 

◆경남미술관, '심문섭: 시간의 항해'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 통영 출신 조각가 심문섭의 60년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시 '심문섭: 시간의 항해'를 이달 17일 개막해 6월 25일까지 미술관 1·2층 전관에서 연다. 1970년대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던 그의 초기 실험 작품부터 각 시기를 대표하는 조각, 드로잉, 2004년부터 현재까지 몰입 중인 회화 연작에 이르기까지 200여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제목 '시간의 항해'는 작가의 작품에 공통으로 내재된 시간성과 장소성, 진행형의 복합적인 작업 형식을 뜻한다. 모든 전시장에서 조각과 어우러진 회화 연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4·5전시실에서는 신진 작가 지원전인 'N ARTIST 2023: 더 느리게 춤추라'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김예림, 이혁, 정현준, 조현수, 한혜림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8월 27일까지.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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