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대우버스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공장 입구를 막아 부품 반출을 위해 사측이 대동한 차량 진입을 봉쇄하고 있다. 자일대우버스노조 제공
 
자일대우버스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공장 입구를 막아 부품 반출을 위해 사측이 대동한 차량 진입을 봉쇄하고 있다.
 

▷속보=올초 국내 생산 차종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금형을 반출하면서 '해외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본지 2023년 2월 6일자 6면 보도) 자일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최근 다시 공장 내 부품을 반출하려 하자 노동조합이 이를 막아서는 등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가 인정된 만큼 부품을 반출할 게 아니라 해고된 직원들을 복귀시켜 공장을 재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9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이하 자일대우버스노조)에 따르면 사측인 자일대우버스는 지난 20일부터 부품 회수를 위해 화물차를 대동해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사측은 20~23일, 28~29일 총 6차례 공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가 입구를 막으면서 무산됐다.

노조는 사측이 차량 완성도 측정기, 용접기 등 공장 설비를 반출하려 해 이를 막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중노위를 통해 부당해고에 이어 자일대우버스가 자일대우자동차로 영업양수도(영업을 타인에게 이전하는 계약)했다는 게 인정됐다"며 "영업양수도를 했다는 게 인정됐다는 건 단순히 장비, 부품,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인력도 함께 이전돼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 사측은 장비와 부품만 반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별개로 부당해고가 인정된 만큼 해고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다시 돌아가야 할 일터인데, 다 뜯어내면 뭐가 남겠나. 사측은 다 반출하고는 배째란 식으로 나설 것이 뻔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자일대우버스는 올해 초 국내 생산 차종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금형을 업체들로부터 회수해 울산공장에 적재해 놨다가 이중 일부를 베트남 등 해외 공장으로 보내기 위해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출된 금형은 약 60벌 정도로, 25t 트럭 10대에 나눠 옮겨갔다.

자일대우버스 울산공장은 지난 2020년 5월 코로나19 영향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등 해외공장 투자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운데 이어, 같은해 10월 노동자 360여명을 해고하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

위장폐업과 부당해고 문제가 불거지자 2021년 6월 해고자 복직과 함께 공장이 재가동됐지만, 재가동 이후에도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7월 노동자 270여명을 해고하고 또다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재차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고, 올해 3월 중노위도 위장폐업과 부당해고를 재차 인정했다.

이에 자일대우버스 측은 지난 4월 25일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다만 여태 항소이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재판 기일 정해지진 않았다.

취재진이 관련해 자일대우버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모기업이 영안모자그룹에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받질 않았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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