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의료기관 수가 1,382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 재조사에서 내려진 '지역 민간병원들이 울산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역할을 이미 상당 부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무색하다. 예타 조사에 전문가가 배제되고 수요 추정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18일 보건복지부가 사회보장 주요 통계를 담아 게재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22'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울산 의료기관 수는 1,382개소로 세종(390), 제주(917)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이 1만8,320개소로 가장 많았고 경기 1만6,114개소, 부산 5,325개소, 대구 3,898개소 순이었다.

울산과 비슷한 규모의 대전은 2,307개소, 광주 2,200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의료 인프라가 울산 다음으로 열악하다고 하는 인천은 의료기관 수가 3,474개소로 울산보다 두 배 이상 많았고, 울산과 함께 공공의료원이 없는 광주도 울산보다는 지역 의료기관이 818개소나 많은 셈이다.

종합병원 수도 울산은 9개소로 세종(2)과 제주(6) 다음으로 적었다. 경기가 67개소로 가장 많았고 서울 56개소, 부산 28개소 순이었다.

울산의 병상 수는 1만5,469개로 이 역시 세종(2,082)과 제주(5,090) 다음으로 적었다. 경기가 14만1,343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9만1,773개, 부산 7만729개 순이었다.

울산의 종합병원 병상 수는 3,298개였는데 종합병원이 1개소 더 많은 대전(5,266)보다 1,968개 차이가 났다.

병원의 병상 수가 의료서비스 질로 연결된다는 게 의료계의 통상적인 해석이다. 이를 감안하면 울산의 종합병원급 의료서비스는 타 시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6명으로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적어 전국 평균인 2.2명에도 못 미친다. 서울이 3.5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광주·대전이 2.6명 부산이 2.5명, 인천이 1.8명으로 확인됐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1인당 외래진료 횟수도 16.4회로 전국 평균인 17.3회보다 적다. 대구가 20.1회로 가장 많았고 서울 20.0회, 부산 19.7회, 대전 19.5회, 광주 17.7회로 나타났다. 인천은 16.0회로 울산보다 적게 나왔지만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수도권의 특성이 반영됐다고 봐야한다.

지난 2020년 기준 울산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이 역시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으며 전국 평균인 83.5년보다도 낮았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84.8년이었다.

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공공의료만 전국 최저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 의료인프라가 타 시도 대비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지역을 비롯해 의료계 전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전문가가 배제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면면을 살펴보면 경제성 평가에만 치중되는 등 정부의 결정을 납득할 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울산의료원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자료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들을 제대로 살펴 예타 면제 여부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집은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만들어지는 국가승인통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태조사 결과와 행정통계 등 각종 사회보장 통계를 종합적으로 담은 것으로, 2013년 이후 열 번째로 발간됐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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