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우정혁신도시에 조성된 ‘도시바람길숲’.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조성된 ‘도시바람길숲’.
산림청 주관 ‘2021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산림청 주관 ‘2021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울산은 도시숲 조성의 일환으로 1990년대부터 3차례 걸쳐 이어진 도시녹화 5개년 계획, 에코폴리스 선언, 울산대공원 조성, 태화강 정비,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 '공해도시'란 오명을 벗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이어왔다. 

 그 결실로 2007년 3만4,527ha에 불과했던 울산의 도시숲은 2021년 4만360ha로 무려 17% 늘었다. 이는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넓은 수치이기도 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도시숲 기능 및 효과에 따르면 느티나무 1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함과 동시에 산소 1.8t을 방출한다. 이는 성인 7명의 연간 필요 산소량이다. 

 또 도시의 난방과 자동차열 등에서 발생하는 '열섬현상' 완화와 소음저하,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 1ha에 수천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으니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인식은 '생태도시 울산'보다는 여전히 '산업도시 울산'에 기울어져 있다. 

 울산시가 지난 2020년 시민 1,4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울산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1,108명(54.7%)이 산업·기업도시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경관으로 26.2%가 공원녹지와 가로수 정비를 꼽았다.

 이에 울산은 시민들이 보다 접하기 쉬운 생활권 주변에 도시 숲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 도시바람길숲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도시 전역에 크고 작은 숲을 조성해 연결함으로써, 외곽 산림의 깨끗하고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미세먼지와 열섬 현상 등을 완화하는 사업이다.

 시는 2019년 산림청의 '도시 바람길숲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지난 2020년부터 총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도시 전역에 34ha의 숲을 조성했다.

 1단계 사업은 2021년 온산·장현지구에서 40억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울주군 온산읍 신일반산업단지 인근에 가시·동백나무 2만여그루를 식재해 14.6ha의 숲을 조성했고, 중구 장현공원에도 홍가시나무 등 5,000여그루를 식재해 2.7ha의 도시숲 조성을 완료했다. 특히 장현공원은 나무의 식재밀도를 높임으로써 인근의 황방산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도심으로 보다 잘 연결되도록 했다.

 이듬해 추진한 2단계 사업에는 90억원이 투입돼 도심 주요도로를 따라 '띠녹지'를 조성했다. △번영로 △산업로 △염포로 △처용산업로 △회야강 하구 △우정혁신도시 공원녹지와 그린에비뉴(보행자도로) 등 7개 지역에 62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신선한 바람의 빠른 확산을 돕고 도심 속 공원녹지 기능을 강화했다.

 세부적으로는 △번영로(KBS사거리~번영사거리 0.7㎞) △산업로(두왕사거리~상개삼거리, 사방사거리~효문고가교 2.6㎞) △염포로(동천교~염포사거리 6.5㎞)에는 기존 가로수 사이에 나무를 심어 띠녹지를 조성했다.

 또 △처용산업로(신일반산단 내부 도로 가로변 0.8㏊, 3.9㎞)에는 가시나무와 광나무 등 8만여 그루의 가로수를 심고 △회야강 하구(서생 술마마을 하천변 2.8㏊, 1.6㎞)에는 가시나무, 광나무 등 3만4,000여 그루를 심어 하천변을 따라 녹지대를 형성했다. △우정혁신도시 공원녹지(유곡호국·공룡발자국·달빛공원, 서동로터리 1.9㏊)와 그린애비뉴(종가로 약사마을교차로~유곡교차로 3.4㏊, 4.1㎞)에는 느티나무, 홍가시나무 등 31만 그루를 심어 기존 공원녹지에 부족한 수목을 심었다.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은 올 연말 산림청이 주관한 '2023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기후대응 도시숲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울산시는 올해 초 산림청과 추가로 협의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와 시비를 5대5로 매칭, 총 100억원을 들여 추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북구 화정마을~약수초등학교(1.6ha, 1㎞) 구간에 나무 1만1,600여 그루를 심었으며, 이달부터는 중구 세이골공원 일대(3.4ha)에 가시나무, 조팝나무 등 3만3,000여그루와 물억새 등 초화 10만1,300여본을 식재할 계획이다.

 

# 기후대응 도시숲

 북구에서는 폐선된 동해남부선 부지를 활용한 기후대응 도시숲(울산숲) 조성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울산숲'은 총 134억원을 투입해 울산시계(관문성)부터 송정지구까지 축구장 19개에 해당하는 13.4ha 면적에 길이 6.5㎞, 폭 6~20m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철도로 인해 100년간 동서로 단절돼 있던 북구를 하나로 연결시키고, 미세먼지 차단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로변 완충녹지와 효문동 일원에 조성된 미세먼지차단숲 및 바람길숲, 기후대응 도시숲 등 도심을 관통해 길게 연결되는 연장 15㎞, 규모 85.4ha에 달하는 대규모 도시숲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총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며, 1구간은 이화정 구간, 2구간은 신천·호계 구간, 3구간은 송정택지지구 구간이다.

 이화정 구간에는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역인 나들목숲길로 울산의 시목인 대나무숲과 함께 이팝나무, 단풍나무를 심어 백년가로숲길을 조성한다. 신천·호계 구간에는 꽃, 그늘, 낙엽을 느낄 수 있는 사계절비단숲길로 메타세콰이아, 가시나무 등 키가 높이 자라는 나무와 4계절 다양한 꽃과 단풍을 볼 수 있는 나무를 심는다. 또 철도 레일을 일부 복원해 과거 철길을 기억할 수 있는 포토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1~2구간은 식재가 모두 완료됐으며 내달께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마지막 송정택지지구 구간에는 물과 향기로 감각을 자극하는 물향기숲길로 물길을 만들고 수수꽃다리, 목서나무 등을 심어 물소리를 들으며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다. 전 구간에는 나무 생육과 관리를 위한 관수시설과 보행자 전용 산책로, 벤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한다. 2024년부터 착공할 예정이다.

 남구 역시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성암동과 여천동 일원에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지는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해 산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차단은 물론 인근 주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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