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
이병근

이병근





십리대숲 속속들이 부는

소슬바람에 정분이 싸여

해지는 줄 몰랐네

관어대로 언뜻 튀어 오르다가

사라진 물고기는

시커먼 강물 깊이 숨어들고

삼호로 넘어가는 해거름

사위는 어느새 컴컴해지고

물닭들도 제집에 드는데

정처 없는 내 가슴에는

시름만 고이는구나



약력



이병근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원문학상 본상 수상. 시집 『사랑아 별이 되어』 『늙은 여인의 언덕』 『그리운 나라』 『살살이 꽃』 등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