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주
서종주

<울산을 읊다>

기다림

서종주



태화강에는 기다림이 있다.



연어를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가을이면 목 뽑아

강물만 내다보고 있다



황새의 기다림은

선 자세 그대로

시간을 셈하지 않는다.



떼까마귀의

하룻밤 기다림이 있고

갈대와 대숲의 기다림은

머리가 희어지고

허리가 굽는다.



선바위는 남들의 기다림만 보고 있다.





1997년 <문예사조> 등단

시집 「달같이 살고 싶어라」(1999), 「계절이 지나고 있을 때」(2005)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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