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 현장에서]건강한 생활습관이 '평생건강' 좌우

- 정태흠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태흠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태흠 울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때가 되면 잔병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환절기에는 우리 몸에 가벼운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최근 1~2년 전의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봐야 한다. 잔병치레의 횟수가 많아졌는지, 기간이 길어졌는지, 증상이 심해졌는지를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

봄철에 '춘곤증'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 봄이라니 그러려니 하고 쉽게 넘겨 버리는데, 나른하고 피곤한 증상이 지속될 때 '질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곤하고 나른한 증상이 지속될 때는 우선 당뇨병,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감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 등도 피곤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나 약물도 피곤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평소대로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식사하는데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일상생활이 어려 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기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지는 경우, 혹은 체중이 빠진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환절기에 좀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날씨와 환경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기간인 만큼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영양 공급 및 적절한 수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건강 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경우라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 은 의식적으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30~40대 남성에게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질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주로 비만이나 음주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간 기능 이상이 해당되는데, 특히 비만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7% 내외를 유지했지만 성인 남성은 2011년 35.1%에서 2021년 46.3%로 10년 만에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두 배 이상 높아져 청소년의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누구나 알고 있고 늘 강조하는 것,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하기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에 해로운 것 안 하고 이로운 것을 하는 것이다. 흡연, 과음, 과식을 피하고 금연, 절주, 소식, 운동, 숙면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만성 질환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생활 습관에 정확하게 적용되는 표현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만들어 놓길 권한다. 처음엔 조금 힘들더라도 실천을 통해 습관이 되면 평생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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