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호/'집 속의 집'/8.1 x 8 x 18.7m/반투명 섬유, 실, 철사/2020
서도호/'집 속의 집'/8.1 x 8 x 18.7m/반투명 섬유, 실, 철사/2020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서도호(1962~ )는 대한민국의 조각가, 판화가, 설치미술가이다. 그의 다양한 작업 중 가장 특별한 표현 방식은 손바느질로 재현한 반투명한 천집을 철사 구조를 이용해 공중이나 바닥에 배치한 '건축적 설치미술'이다. 실사 크기나 비율로 제작되어 더 압도적이며, 가볍고 빛이 투과되는 환상적인 재질의 거대한 집들은 세계 무대 데뷔와 동시에 그를 동시대 탑클래스의 아티스트로 만들었고, 현재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설치되어 영구 전시 중인 '집 속의 집'(2020년~)도 집이 지니는 육중한 무게감이 맑은 색감의 반투명 섬유의 가벼운 느낌으로 상쇄된 공중 설치 작업이다. 실체는 없고 기억의 허물이 환상처럼 남은 듯, 빛이 투과하는 초현실적인 자태이다. 노란색 큰 집은 실제 크기이고 파란 집은 조금 작게 제작하여 집 속에 집이 들어간 상태로 표현했다. 또한 태양광이 드는 공간에 영구적으로 남을 작품이라 색이 바래지 않는 노랑, 파랑의 실을 찾아 경이로운 섬세함으로 옷을 짓듯 한 땀 한 땀 꿰매었다. 작가의 예술적 진원지 '한옥'이 모티브인 이 작품은 여행에 대한 기억과 귀향의 상징이 되어 향수를 부르고 관람객의 시공간을 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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