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읊다>

소망 우체통

성덕희



파도가 느긋한 잠을 깨운다

간절곶 소망 우체통에서

해풍에 절여진 갖은 사연들

아직껏 배달되지 않은 채 쏟아져 나온다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사이

서로의 가슴에서

꽃이 되고 별이 되어

사랑은, 그렇게 짙어지고 있다

눈에 와 박히는 젊은 날들

해국 소담히 그려진 우표 붙여

바닷가 소망 우체통에 넣어본다



2007년 <울산문학>, 2010년 <문학공간> 등단

시집 「그 푸른 기별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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