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진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과장이 진료하고 있다.
조용진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과장이 진료하고 있다.



조용진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과장
조용진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과장



'담 걸렸다' 방치하면 만성 '근막동통증후군'



컴퓨터를 자주 쓰는 직장인 A씨. 잊을만 하면 어깨와 목 부위 통증이 찾아 온다. 뒷목이 뻐근하고 뒤통수가 당기는 느낌 때문에 목을 제대로 가누기 조차 힘이 든다. 흔히들 '담 걸렸다'고 하는 통증이 나타나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들 질환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고정된 자세의 업무, 운동 및 스트레칭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근육과 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조용진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과장의 도움으로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과 예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 힘줄의 통증 일단 '건염'의심



근육의 통증은 뼈에 연결시키는 조직인 건(힘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조직이 과도한 운동 또는 염증에 의해 발생되는 보편적인 건의 염증 또는 부종을 '건염'이라 한다. 주로 과도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운동을 했을 경우 급작스레 찾아오는 병으로 일반인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근육에 운동 자극이 주어지면 근육이 짧아지면서 건을 당기게 되고, 건은 연속적으로 또 다른건을 당기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익숙지 않거나 과도하게 되면 건에 자극을 주고 부어 오른다. 건이 부어 오르면 관련된 움직임이 반복될 시에 통증이 유발되고 붓게 되며 환부가 붉어지면서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염은 추운 날씨에 빙판길을 힘주어 조심스레 걸을 때 발생하기도 하는 흔한 병증이다. 건염은 염좌와는 다르게 구별되며 어깨, 무릎, 뒷꿈치, 팔꿈치, 팔목, 손가락 관절등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흔히 골프 선수들이 과도한 스윙을 할 경우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데 이런 골퍼 엘보우도 건염에 해당된다.

축구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 부상도 대부분 아킬레스 건염이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하고 굵은 힘줄로써 수축작용을 통해 보행의 추진력을 만들고 달리거나 뛰어오를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면 종아리와 발뒤꿈치 부근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뻑뻑한 느낌이 들면서 일상적인 보행에서부터 지장이 생긴다.



# '근막동통증후군' 의 증상들



'근막'은 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을 말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면 통증이 생기고 이 통증이 다른 곳으로 퍼지게 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흔히 말하는 '담 걸렸다'고 하는 질환으로 만성적인 통증과 다수의 통증 유발점이 근막이나 근육에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근육의 통증이 깊고 쑤신다고 표현하고, 은근하게 아프기도 하지만 벼락이 치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근육을 당기면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통증 부위에 매듭같이 만져지는 것이 있거나 냉찜질, 온찜질 등의 민간요법에도 통증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생기는데 예를 들어 어깨에 통증 유발점이 있다면 두통이나 팔의 힘 빠짐, 손 저림 등을 호소하며, 유발점이 허리나 엉덩이에 생기는 경우 다리가 저리고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한 객관적인 도구는 없다. 다른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국소적 부위의 통증이 있으면서, 해당 부위 압박 시 통증이 유발된다면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전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 필요



근막동통증후군 환자들은 대개 만지면 신음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통증이 심해도 그대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이 되면 통증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게 되어 온몸이 다 아프다고 한다. 때로는 섬유근통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게 돼 진단이 어려워지고 치료도 쉽지 않게 된다. 통증이 지속되면 인대도 약해져서 관절의 이상도 초래하고 더불어서 점차 피로감이 더해지고 불면증 및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따라서 근막통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여 악화되거나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초기에는 적절한 휴식을 하거나 가벼운 물리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해 전신적 통증의 양상을 보이거나 다른 통증의 양상을 보인다면 치료는 복잡해진다.

통증 유발점에 대한 주사요법은 기본이고 통증이 있는 부위와 연관된 근육과 인대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때로는 경막외주사와 같은 보다 침습적인 신경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평소의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육의 부담을 줄여주는 자세와 스트레칭 등을 익혀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근육의 신축성과 유연성을 빨리 되찾을 수 있다.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와 다리가 휘어져서 신체의 좌우 균형이 잘 맞지 않는 부정렬증후군이 있을 때에도 근막동통증후군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하며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기능성 보조기 등을 사용하여 교정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만성 두통이나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정상적인 머리와 목의 자세를 회복해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가끔 목을 앞 뒤, 좌우로 돌려주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목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목의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요령이다. 적어도 하루 6번 이상 1~2시간 간격으로 해주면 좋고 특별히 통증이 없더라도 일하는 사이사이에 유연성을 길러주는 동작을 취하면 좋다.

또 바쁘다고 근육이 쉴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무리해서 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근육을 압박하는 목의 칼라나 넥타이 등도 피하도록 하며 전화기를 목과 어깨 사이에 끼고 통화하는 습관도 좋지 않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부적절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자세 불량,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것들을 피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적절하게 운동을 한다면 혈액순환이 증진되고 통증이 완화된다.

조용진 과장은 "근막동통증후군 환자들의 경우 대게 통증을 경감시킬 목적으로 해당 근육부위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통증이 가벼울 경우 마사지, 온열치료 등으로 치료하고, 통증이 중등도 이상일 경우 약물요법, 주사요법,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활용해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증상 초기에 진단을 정확히 내리고 치료한다면 금방 호전될 수 있어 만성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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