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남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왼쪽부터)가 27일 남구 야음동과 달동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남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왼쪽부터)가 27일 남구 야음동과 달동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 남구을에선 4년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성진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는다.

울산 지역 최대 번화가인 달동·삼산동과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위치한 야음장생포동, 대단지 아파트 등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 대현동·수암동·선암동으로 구성된 남구을은 평균 소득분위가 높고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17대부터 21대까지 6차례에 걸친 총선에서도 김기현 후보와 박맹우 전 시장이 번갈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보수 정당의 아성임을 증명했다.

현역으로 울산 최다선인 김 후보의 5선 도전의 성공 여부는 지역 사회 공헌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전당대회 당시 친윤 간판을 내걸고 당권을 잡은 김 후보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비롯해 '지역구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 놓았다'는 등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정치적 상처를 입었던 만큼 5선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지가 지역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김 후보는 6대 울산시장을 역임한데다 중앙당 대표, 원내대표 등을 두루 지내며 지역과 중앙정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울산 유일의 중진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일 잘한 울산시장 출신으로서의 검증된 행정 경험과 울산 최초의 제1야당 원내대표와 집권 여당 당 대표를 역임한 정치적 자산을 바탕으로 고향 울산의 자부심을 높이고, 남구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며,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더 힘써 일하겠다"라며 "울산 시민과 남구민 여러분에게 힘이 될 저 김기현이 '중단 없는 전진'을 통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울산 대망(大望)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진보진영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산단이 밀집해 노동자들의 표심도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발휘하는데다 대현동과 선암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도 '스윙보터'로 볼 수 있다.

보수텃밭에서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박성진 의원은 민선 4~6기 구의원을 지냈으며 직전 선거인 2020년 총선에서 40.11%의 적지않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을 한 뒤 표 밭갈이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울산시민은 그동안 수구보수의 붉은 깃발만 꽂으면 국회의원으로 밀어줬다. 그런데 수구보수 국회의원은 진정 울산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라며 "저는 택시운전을 하며 시민의 목소리에서 수많은 보물을 발견했고, 이제 남구를 위해 보물이 빛나도록 하겠다. 남구를 위해 미친 듯이 일하고, 상식파괴 윤석열 정부의 저격수가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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