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온산공장 전경. S-OIL 제공
S-OIL 온산공장 전경. S-OIL 제공
9조원대 규모의 S-OIL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생산·공급 구조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과잉설비 감축과 함께 원가와 에너지 효율을 갖춘 경쟁력 있는 설비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S-OIL이 강조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차별점인데 샤힌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S-OIL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와 정유공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유분을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업 적용한다.

연간 180만t 규모 스팀크래커와 연결해 나프타 의존도를 낮추고 원료 선택폭을 넓혔으며, 고효율 발전설비와 폐열 회수 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량과 생산원가도 낮췄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료 조달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정유와 석유화학을 결합한 통합 생산체계로 공급망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샤힌에서 생산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은 온산·미포 국가산업단지 내 다운스트림 업체에 지선 배관망을 통해 직접 공급된다.

S-OIL은 고객사까지 연결하는 배관 공사를 완료했으며 샤힌 가동 시점에 맞춰 시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연구원은 최근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서 샤힌 가동으로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 중심의 생산거점이던 울산이 고부가 화학소재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배관망을 통한 직접 공급으로 다운스트림 기업들의 운송비와 물류 부담이 줄고 공급 안정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기계적 완공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점검과 설비 성능 확인 등 검증 작업, 예비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S-OIL은 올해 하반기 시운전과 가동 준비를 거쳐 2027년 1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범용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설비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샤힌은 향후 구조개편 과정에서 어떤 설비를 남기고 줄일지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가 지난해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업계는 자율협약을 통해 270만~370만t 규모의 NCC 생산능력을 감축하고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대산과 여수에서 실제 사업재편이 진행되면서 구조조정도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다.

S-OIL은 샤힌이 과잉설비를 단순히 늘리는 증설이 아니라 원가와 에너지 효율, 원료 조달 경쟁력을 갖춘 신규 생산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국내 석유화학 구조개편도 일률적인 생산능력 감축보다는 설비별 원가경쟁력과 에너지 효율, 원료 조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다.

S-OIL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안정적인 가동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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