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기준 2분기 영업손실 8,973억
공사손실충당금 선반영 등 영향 커
하반기 수주 물량 반영 비중 확대
실적 개선 속도 빨라질 듯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상반기중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하고도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울산 본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연결기준으로 상반기 전체 -3,943억, -1,74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IPO에 대해 8월 중순께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9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92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7,9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순손실액은 7,22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 영업손실 규모는 8,298억원이다.
올해 들어 수주량이 증가하고, 선가가 상승했지만 후판가의 급격한 상승 전망으로 조선 부문에서 8,960억 원에 달하는 공사손실충당금이 선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재 후판가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올 초 대비 60%나 오른 상태다.
조선업체들은 후판 가격 인상으로 예정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수주잔고 점검 후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한다.
해양 부문은 ‘킹스 키’(King's Quay) FPU 출항 등 공정 마무리에 따른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전환했다.
플랜트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의 공정 지연 여파로 추가 공사비용이 발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초 세운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했고, 2년 반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찾고, 올해 수주 물량 반영 비중이 커지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후판가(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면서 “원자재가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수주잔량도 안정적이라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22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중공업의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9,44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226억원(손실)으로 집계됐다. 1분기 1.4%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는 ?21.7%로 곤두박질 쳤다. 단기순이익은 ?3,515억원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3조9,330억원, 영업이익 ?3,942억원(손실), 순손실 3,455억원이다.
후판가 급등 예상에 따른 대규모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과 해양·플랜트 부문 적자 지속으로 적자전환이다.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매출은 7,22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922억원(손실)으로 집계됐다. 1분기 1.8%이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27.8%로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1조4,073억원, 영업이익 ?1,746억원(손실)이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8월 중순경 현대중공업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지만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면 9월 말 정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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