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유명 언론사의 종편 TV가 삶과 죽음의 시공간(時空間)을 초월한 가상 세계 프로그램에서 '또 다른 나'를 디지털 인간인 버추얼 아바타(virtual avatar)로 구현해 실버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아바드림'은 디지털 현실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기술로 만들어진 음악 쇼로써 새로운 물결의 메타버스란 가상 세계에 몰입하게 한다. 메타버스는 초월과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1992년 SF 작가인 미국 소설가 스티븐슨이 자신의 작품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모 사피엔스'에서 디지털로 연결된 가상과 현실이 융합한 디지털 신인류를 의미하는 "메타 사피엔스'(Meta Sapiens)로 진화할 것이란 미래보고서가 현실로 다가옴을 실감하게 된다. 

 2015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을 뇌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디지털 세대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를 ‘포노 사피엔스’로 명명했다. 현생 인류 ‘포노 사피엔스’는 5G, AI 및 3D로 구성된 가상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현생 신인류인 ‘메타 사피엔스’로 진화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미래학자들은 말한다.

 디지털 서비스가 태동한 시기에 출생한 Z세대와 어릴 때부터 인공지능 AI 스피커의 서비스를 받고 자란 알파세대(2010~2024)에 태어난 세대를 합친 용어인 제트알파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른다. 아날로그 기술을 전혀 접하지 못한 채 디지털로 최적화된 제트알파세대는 자신의 환경과 취향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구 집단이 형성되며, 또한 사회성을 기르는 커뮤니티 활동무대가 디지털 공간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란 교육환경의 변화가 제트알파세대로 하여금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대표하는 1인 방송과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가상현실에 익숙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트알파세대는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가상 공간에서 가상 친구인 아바타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메타버스 시대의 총아(寵兒)로 등장하고 있다. 제트알파세대는 ‘영원한 19세’라는 페르소나(persona)로 디자인된 디지털 휴먼인 ‘릴 미켈라’로 대표하는 가상 인플루언서에 열광하고 있다. 또한 ‘영원히 늙지 않는 22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가상 인간 ‘로지’가 사람과 다름없는 섬세한 표정과 춤동작으로 제트알파세대에 어필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중 하나로 등장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릴 미켈라’와 ‘로지’는 제트알파세대의 취향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만듦으로써 확실한 팬덤을 확보했다.

 <합정역 5번 출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본캐’(본래 캐릭터, main character) 유재석의 또 다른 캐릭터 ‘부캐’(alternate character)인 유산슬이 가상 세계관 및 현실과 결합하면 ‘로지’와 같은 디지털 휴먼이 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와 알파세대가 현실 부캐인 유산슬과 가상 부캐인 디지털 휴먼 '로지'에 열광하는 것은, 사이버 공간인 가상 공간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갖고 무슨 일이든 자유롭게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본다. 

제트알파세대는 메타버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또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확립하고 표출하는 자신과 닮은 아바타인 디지털 휴먼이 자유롭게 뛰놀 만한 자유공간인버추얼 월드(virtual world)를 만들려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것이다.

 

  인간이 아바타로 참여하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생활할 디지털 신인류의 보금자리인 메타버스 시대에, 실버 세대도 손자, 손녀와 같이 동참하는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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