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 야외잔디마당에서 '울산쇠부리소리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국회 토론회'와 함께 열린 울산쇠부리소리 국회 공연 모습.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원실 제공
2023년 5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 야외잔디마당에서 '울산쇠부리소리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국회 토론회'와 함께 열린 울산쇠부리소리 국회 공연 모습.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원실 제공

 

 

울산쇠부리소리가 울산 첫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한 발짝 다가갔다.

문화재청은 지난 26일 울산쇠부리소리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 지정조사 대상으로 선정, 발표했다.

올해 신규 지정조사 대상은 울산쇠부리소리를 비롯해 선화, 매사냥, 한글서예, 가야진용신제, 소싸움, 태권도, 사찰음식까지 8종목이다.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조사 시기 등 현장 실사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쇠부리란 '쇠를 부리다'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으로, 철을 녹이고 가공하는 제철 작업 전반을 가리킨다.

울산쇠부리소리는 울산의 전통 제철·제련 기술, 울산쇠부리에서 파생된 노동요로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 애기 어르는 소리 , 성냥간 불매 소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확한 가사나 악보가 전해지지 않은 채 구전되다가 한차례 소멸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1981년 불매꾼 고(故) 최재만의 구술이 채록되면서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울산달내쇠부리놀이보존회(현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가 창립되면서 민속 놀이화됐다. 2016년 울산시의 '무형문화유산 전수조사'에서 연희분야 단체종목으로 가장 괄목할 만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목됐으며, 2017년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울산쇠부리 기술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철 생산지 울산의 위상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꼽혀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됐다.

보유단체인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는 전국 유일의 풍철요로서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 보존ㆍ전승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역에서는 국내 유일의 풍철기원 의례로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할 뿐만 아니라, 이미 한차례 소멸 위기를 겪었던 만큼 국가 차원의 관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

2023년 5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울산쇠부리소리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한 국회 토론회'와 함께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 울산쇠부리소리 국회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관계자는 "쇠부리소리는 철을 기반으로 한 산업도시 울산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통 노동요의 범주에 다양성을 더하고, 노랫소리에 함축된 전통 제철 기술과 철기문화가 뿌리를 내린 달천철장의 장소성까지 더해 시 무형문화재로서의 위상을 넘어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국보 2건, 보물 10건, 사적 7건, 명승 1건, 천연기념물 4건 국가민속문화재 2건, 등록문화재 7건 등 총 33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는 단 1건도 없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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