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는 글보다는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했죠. 지금은 학교 가는 날이 다가오면 전날부터 기분이 좋아져요."
울산시민학교에서 초등과정 학력을 인정받은 안병일(89) 어르신은 2022년 울산시민학교에 입학해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교에 출석해 초등학력 과정을 이수했다.
안 어르신은 울산 중구에서 40년간 식당을 운영해왔는데 같이 일하던 동료의 권유로 시민 학교를 알게돼 공부를 시작했다.
안 어르신은 "아프면 학교를 못가니까 몸 관리도 더 철저히 했어요. 늦은 나이에라도 용기를 내 도전한 저 자신이 지금도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안병일 씨는 수업 시작 1시간 전부터 등교해 그날 배울 공부를 미리 살펴보고 수업이 끝나면 글을 다시 써보며 꾸준히 한글을 익혔다.
안 어르신은 "식당을 운영할 때나 생활할 때 글을 몰라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학교에 다니고부터는 그동안 몰랐던 글들이 눈에 들어와 모든 게 편해졌다"며 "손이 아파 연필 잡기가 힘들지만, 가족들이 응원해 줘서 한 자 한 자 쓸 때마다 힘이 난다. 나이가 많아 많은 생각이 들지만, 읽고 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울산시민학교는 중구청 대강당에서 제7회 초등 졸업식을 열고 안병일 씨를 비롯해 이수자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시민학교는 울산시교육청이 성인 초등, 중학 학력 인정 과정 지정 학교다.
초등과정에 63명, 중학과정에 134명이 문해교육 과정을 이수해 전체 197명이 초등, 중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의 평생학습관 4개 기관과 울산시민학교, 울산푸른학교 등 평생교육시설 2개 기관에 초등과정 10학급과 중학과정 11학급을 운영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용기를 내 아름다운 도전으로 학력 인정을 받은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평생 배움의 기회가 많은 분에게 주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