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의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살아있는 역사를 구술생애사 자서전으로 조명한 책자를 최근 발간했다.

울산시 무형문화재 4호인 외고산에서 옹기를 만드는 「옹기 장인들」(2009년 2월 5일 지정)과 6호인 「울산쇠부리소리」(2019년 12월 26일 지정)로, 장인들의 생애와 기능 전수 과정 등을 다뤘다.
 

외고산 옹기장이
외고산 옹기장이
 
허진규 옹기장=울산매일 포토뱅크
허진규 옹기장=울산매일 포토뱅크
 

◆외고산 옹기장이

"한마디로 옹기는 내 삶이다. 운명이다"(배영화 옹기장)

"옹기는 우리 인생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인생살이"(조희만 옹기장)

"자기 노력이 없으면 옹기장이가 될 수 없지"(신일성 옹기장)

"옹기는 뭐 나의 생명이라고 봐야지" (서종태 옹기장)

"옹기는 내가 살아가는 그대로입니다" (장성우 옹기장)

"세상살이보다 옹기를 만드는 것이 저한테 더 익숙한 삶입니다" (허진규 옹기장)

「외고산 옹기장이」는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는 만드는 울산외고산옹기협회 소속 장인 6인의 생애를 구술한 것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1부 옹기장들의 일생, 2부 제작 도구, 3부 제작 과정, 4부 옹기의 특징을 다루고 있다.

배영화 장인은 '끊임없이 배우는 시인이자, 옹기장'으로서의 삶을 다룬다. 이어 '아들과 함께하는 옹기 인생'으로 조희만 장인을 소개했으며, 신일성 장인의 '옹기의 전통성과 대를 잇는 모습'이 조명됐고, 서종태 장인은 아버지를 이어 옹기의 대가가 된 인생 이야기가 소개된다. 장성우 장인의 옹기 인생은 '기품'으로 표현되며, 허진규 장인은 '전통을 이어 새로운 옹기를 창조하는 모습'이 다뤄진다.

또 전짐대, 방망이, 홀테, 밑가새, 목가새, 조막, 물가죽, 물베, 공글개, 뒷테, 쨀줄 등 옹기를 만드는 제작 도구도 소개된다. 흙 밟기, 질 재기 및 흙 가락 늘이기, 바탕(바닥) 작업, 첫타름(태림), 부채(수레)질, 감잡이로 전 잡기, 전래일로 이어지는 옹기 제작 과정도 작업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며, 통기성, 방부성, 쓰임새의 다양성, 자연으로의 환원성으로 정리되는 옹기의 특징도 풀어냈다.
 

울산쇠부리소리
울산쇠부리소리
 
울산쇠부리소리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쇠부리소리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쇠부리소리

"소리가 좋아서 계속하는 거죠"(김상욱)

"쇠부리놀이를 하면 자연적으로 흥이 나요")박경동)

"쇠부리소리는 내 인생의 절반이에요" (양진하)

"내가 유네스코 등재할 자신 있어요"(이태우)

"민속놀이에 미쳤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거지"(조정모)

「울산쇠부리소리」는 울산쇠부리소리의보유단체인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회원 5인의 인터뷰를 상세히 기록했다.

울산쇠부리소리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발굴됐는지를 소개한다. 특히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 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 불매소리> 등 울산쇠부리소리의 구성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들 소리의 노랫말도 8쪽에 걸쳐 실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민속극회에 가입하면서 불매가를 알게 된 '김상욱' 소리꾼은 상여소리를 잘한다. 대한철광에서 일했고 쇠부리놀이회 회장을 지냈던 '박경동' 씨, 풍물패 활동을 하다 상쇠가 된 '양진하' 씨, 우는 동생들을 달래며 '불매야'를 불렀다는 '이태우' 씨, 민속놀이를 더 잘해보려고 대학까지 진학한 '조정모' 씨의 이야기들 속에서 울산쇠부리소리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고 살아있는 철의 역사가, 공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이 담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록으로 울산쇠부리소리 연혁도 실렸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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