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신청지역과 국립공원 대상 지역(안)=이기우 씨 제공
세계문화유산 신청지역과 국립공원 대상 지역(안)=이기우 씨 제공
 
하늘에서 본 울주 반구대 계곡 일원 =울산매일 포토뱅크
하늘에서 본 울주 반구대 계곡 일원 =울산매일 포토뱅크
 
이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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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반구천의 암각화'일대의 선사유적을 발굴하고, 국립 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는 이달 22~23일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2024 문화콘텐츠 연합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주제를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대표는 '태화강 중류 반구천의 인식에 관한 고찰: 선사유적 발굴과 국립공원 가능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반구천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의 선사유적 발굴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 대표는 발표문에서 "반구천은 암각화를 남긴 선사인의 생활 터전이었는데, 암각화 주 암면 원형을 보존하는데만 주목했기에 암각화 기단부와 암반층 너럭바위가 퇴적물에 가려져 있는 현 상황으로 굳어지고 있다"면서 "반구천이 선사시대의 생활터였던 만큼 수문 설치 이전의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을 발굴하면 잃어버린 반구천의 역사적인 가치를 높이고, 연관된 문화 유산의 존재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반구천일대의 국립공원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사연댐이 제거돼 반구천이 대곡댐의 물받이 역할을 벗어난다면, 휴면기를 거쳐 자연생태를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이는 자연·지질·문화 경관을 보전하고 암각화 문화를 포용하는 문화영토이자 문화유산으로서의 국립공원화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연댐과 관련 "태화강 중류 반구천의 자연생태계가 사연댐에 의해 차단됐으며, 태화강 본류가 발원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문 설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완전한 암각화 보존책이 아니며, 담수 능력이 떨어지는 사연댐 해체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마무리 글에서 "반구천은 태화강의 중류와 하류가 합류하게 되면, 태화강 생태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확장성을 지닌 존재로 거듭난다"라며 "반구천이 열리면 잃어버린 문화영토가 세상에 드러나 문화향유자들이 반구천에 유입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2024 문화콘텐츠 연합 학술대회'는 '문화도시와 문화콘텐츠'(특별주제: 문화도시 출구전략)를 주제로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문화콘텐츠학회 연합, 공주문화관광재단 주관, 주최로 열린다.

'연합학술대회'는 정운찬 전 총리의 기조연설과 세션, 기획 세션, 학문후속세대 총 30개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는 23일 홍종열 고려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교신저자)와 함께 <학문후속세대 부문>에서 논문 발표자로 참여한다.

이 대표는 반구대포럼 이사, 반구대시민모임 공동대표, G-ART 울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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