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세계 속의 수변공원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나씩 진행 중이다. 그 핵심이 바로 오는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다. 이 국제행사 유치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국제행사 정책성 등급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이 결정은 울산의 국제행사를 국비로 지원하기 위한 절차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본심사에서 최대한 높은 등급을 끌어내 국비 확보를 통한 성공적인 박람회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재부 결정은 지난해 제출된 국제행사 개최계획서에 대해 산림청과 기재부가 관련 규정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이뤄졌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핵심은 울산 태화강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경우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화콘텐츠가 국제적 규모로 확장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경우 대한민국 최초의 수변형 생태정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점과 산업화에서 생태복원을 이룬 역동적인 스토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세계적 콘텐츠로 도약할 자산을 가진 공간이다.

  무엇보다 울산이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매립장 등을 배경으로 국제정원박람회를 기획한 것은 산업화의 희생으로 오염됐던 강을 생태복원으로 되살린 기적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정원 문화 산업의 비전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데 행사의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 절차인 국제행사 최종 승인 여부는 경제정책연구원의 경제·정책성 검토인 정책성 등급 조사가 완료된 이후인 오는 7월께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1등급(90점 이상)을 부여받을 경우 국비 지원을 최대 30%까지 받을 수 있다. 그 이후가 더 큰 과제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인증기구인 BIE(국제박람회기구)와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두 곳에서 모두 인증 받아야 한다. 그 이후 오는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AIPH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유치가 확정된다. 세계인들은 울산의 산업화 스토리와 생태도시 극복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생태도시 울산’으로 바뀌는 과정을 정원에 담아내는 기획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할 무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