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신경전도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비당권파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과 청년, 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며 “생살을 도려내는 혁신으로 유능한 집권 여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총리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재명 대통령의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는 지방선거 평가를 언급하며 “지도부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선거 결과를 두고 과도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자책하고 질책하기보다는 우리가 한 일, 우리가 해낸 일, 우리가 이루어낸 일들을 꼼꼼히 되짚어 보는 자성과 다짐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진짜 일꾼의 자세”라고 말했다.
또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의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죽도록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그런 행태는 당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새기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한층 몸을 낮췄다.
그는 “이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의 말미에도 “스윙보터는 있어도 고정불변의 중도층은 없다”며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덧붙였다.
당내 갈등은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환송 행사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은 반면 김 총리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면서 당내에서는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당권파인 이지은 대변인이 유튜브 방송에서 비판성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이 대변인 징계 여부를 놓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