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급락하고 정당 지지도가 다시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돌아섰다. 정부 견제론이 작동하며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 내린 반면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체되거나 약세를 보였던 보수 지지층이 선거 막판을 기점으로 급격히 결집한 영향이다.

#이 “국민의 냉정한 평가, 겸허히 수용”

1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9.4%p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0.5%p 오른 45.7%를 기록, 긍정부정 격차가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벨기에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적었다.

정당 지지도 역시 요동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4.7%p 하락한 38.6%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6.5%p 상승한 38.1%로 집계됐다.

두 정당 격차는 0.5%p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8일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9%p 하락한 55.2%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41.8%)은 지난 조사보다 3.1%p 떨어졌고, 국민의힘(41.1%)은 2.6%p 오르며 양당 지지율 격차가 1월 5주차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주목해야 할 점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주도한 핵심 지역이 울산을 포함한 부울경이라는 점이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부산, 울산, 경남의 지지율 낙폭은 6.9%p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갑자기 반등한 배경에는 역절적으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 속 실책이 자리잡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하며 외형상 승리를 거뒀지만, 가장 상징성이 큰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다. 또 환율 급등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행정 책임론까지 겹치며 정부 견제론이 힘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거나 유보적이었던 중도층과 30대 표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5.2%로 전주 대비 3.9%p 하락했는데, 중도층은 6.5%p, 30대는 10.7%p 낙폭이 두드러졌다.

중앙정치 판세가 흔들리자 균형을 맞추려는 중도 표심 이탈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전국적인 정당 지지도 접전과 보수층의 위기감 섞인 결집 흐름은 울산지역 정치 지형에도 발현됐다.

#부울경 국힘 지지율 7.1%p 급등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한주만에 7.1%p 급등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보수 유권자들의 기류가 완전히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 보수층 사이에서 울산의 지방권력과 안방을 범민주 진영에 통째로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것이다.

이번 울산 선거 결과에서도 전통적 보수층 위기감에 따른 결집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국 지표에서 확인된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중도, 30대의 이탈 조짐이 향후 울산 지역 사회에서도 본격적으로 포착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당 지지율의 백중세 전환과 여야 지지층의 결집은 울산에서 보수 지형 복원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져 선거 이후 울산 지역 정가는 당분간 국민의힘의 강한 주도권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앙발 중도, 30대 이탈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만큼 민심을 붙잡기 위한 여야의 내실 다지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SOI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8%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은 5.7%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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