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은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총괄 30대 A씨와 매장 관리책, PC방 연계책 등 3명을 구속하고, 재무 담당자와 공인중개사, 성인 PC방 업주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21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도파민’을 개설해 울산지역 성인 PC방 18곳에 슬롯머신과 바카라 등 도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3년 전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수배된 상태에서 부산과 울산을 오가며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은신처에 서버를 두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초 울산지역 한 성인 PC방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해당 조직의 존재를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A씨 차량을 특정해 검거하고 관련 PC방 18곳을 단속했다.
이 과정에서 현금 5,000만원과 스마트폰 39대, PC 132대를 압수했으며, 조직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22억원 상당의 매출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조직은 단순히 기존 성인 PC방에 도박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업소 개설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신규 성인 PC방을 개설하도록 유도하며 울산을 거점으로 전국 단위 사업 확장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의 조기 단속으로 사이트 개설 3주 만에 조직이 적발되면서 전국 확장 계획은 무산됐다.
도박공간개설 방조 혐의로 입건된 공인중개사 E씨는 경찰 조사에서 “울산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했지만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생계유지를 위해 불법 성인 PC방 중개·알선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E씨가 불법 영업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중개를 계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자신이 중개한 성인 PC방을 단속하는 경찰 사진을 공유받고도 추가 중개를 이어간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를 틈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주택가와 상가 등으로 파고들고 있다”며 “불법 게임장 단속은 물론 도박사이트 개발자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도 ‘공인중개사가 불법 성인 PC방 점포를 알선·중개할 경우 방조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며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고 포상금도 지급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