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무지개분수대 잔디밭에 미끄럼 주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와 올해 60대 방문객들이 분수대 인근에서 잇따라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태화강국가정원 무지개분수대 잔디밭에 미끄럼 주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와 올해 60대 방문객들이 분수대 인근에서 잇따라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내 분수대 인근에서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사고를 당한 이들이 모두 60대인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60대 방문객 잇단 미끄러짐 사고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태화강국가정원 무지개분수 인근 잔디밭에서 60대 여성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여성은 골절상을 입었으며 현재 영조물배상 신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사고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4월에도 60대 여성이 분수대 인근에서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었으며, 이 역시 영조물배상 신청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분수의 분사 방식이 지목된다. 무지개분수는 물줄기를 사선 방향으로 분사하는 구조인데, 바람이 불 경우 물방울이 주변 잔디밭까지 흩뿌려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강국가정원 무지개분수대에서 분사된 물이 바람에 주변에 흩뿌려져 분수대 인근 땅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무지개분수대에서 분사된 물이 바람에 주변에 흩뿌려져 분수대 인근 땅이 촉촉하게 젖어 있다.
#시, 야자매트 긴급 처방…“안전대책 검토”

실제로 취재진이 오후 2시께 현장을 찾아가 보니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분수대 반경 10m 내 땅들은 촉촉하게 젖어 있는 상태였다. 특히 잔디 위에 떨어진 물은 바로 땅에 흡수되지 않고, 잎 위에 물방울로 맺혀져 있어 햇빛에 반사돼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반 흙이나 모래 보다 훨씬 미끄러운 상태였다.

또 분수대 주변은 얕은 내리막 경사가 있어 상대적으로 근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게 취약하다.

무지개분수대 주변은 방문객들이 산책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에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분수대에서 만난 김정미(66) 씨는 “우리 같은 고령층들은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이 많아서 조금만 미끄러워도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며 “날씨도 덥고 쉬러 오는 거라 가벼운 슬리퍼나 샌들을 신는 사람이 많으니 더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는 분수대 주변에 미끄러짐 주의 안내판과 야자매트 등을 설치했으며, 추가적인 안전시설 확충과 사고 예방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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