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시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울산시 국장급 고위 공직자들의 대규모 인사 교체가 예고되면서 조직과 인사 개편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대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조직 개편 여부는 여소야대 시의회 구도 속에서 김상욱 시정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시 국장급(3급) 공무원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이 퇴직에 따른 연수 또는 사퇴를 앞두고 있어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행정국장과 건설주택국장, 울산경제자유구역청 사업총괄본부장, 종합건설본부장 등 4명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음달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녹지정원국장과 복지보훈여성국장 2명은 전임 김두겸 시장 체제에서 개방형 직위로 주요 보직을 맡아온 만큼 이달 말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 인력 공백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다음달 김상욱 당선인의 임기 시작과 함께 고위급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김 당선인이 교통체계 개편과 산업정책 전환, 행정 혁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만큼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조직 기능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조직 개편 여부 역시 주요 관심사다.

새로운 시정 철학에 맞춰 기존 조직 기능을 재편하고 정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4년 전 민선 8기 출범 당시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투자유치와 산업 육성 기능 강화를 위해 2개 팀을 신설하고 4개 팀을 폐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제시하는 등 행정조직 재편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울산시정의 변화 폭을 결정할 조직 개편은 울산시의회 의결이 필요하고, 후속 인사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로 꼽힌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김상욱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조직 개편안의 규모와 방향을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울산시의회는 총 22석 가운데 국민의힘 15석, 더불어민주당 6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조직 개편이 추진되더라도 국민의힘이 반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산하기관 10곳 중 6곳의 기관장도 조례에 따라 전임 시장 임기와 함께 자동으로 종료돼 산하기관까지 포함하면 새 시정 출범 시점의 인사 교체의 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조례에 적용되지 않는 4곳 역시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된다.

울산시 공직사회 내부는 이 같은 조직 개편과 인사 단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상욱 시장 당선인은 최근 공무원들과의 협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로 울산시청 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긴장하지 말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하게 능력과 청렴도, 열정과 태도를 기준으로 공무원들이 마음 편히 공무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능력보다 친분이 인사에 우선하는 분위기 역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