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소야대 정국(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국민의힘 다수 의회)과 울산시의회 내 소수당(민주당·진보당)이라는 이중의 난관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회 손근호 부의장은 정파적 갈등이나 대립의 해법이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정파를 떠나 울산시민을 위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계속 대화하며 이견을 좁혀 나가겠다는 의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손 부의장이 갈등 해결의 단초를 ‘관계의 연속성’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손 부의장은 이번 확대 의장단 구성원 대부분이 민선 8기를 함께 거쳐 온 ‘동료’라는 점을 강조하며, 축적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념이나 정파적 대립보다는 ‘울산시민의 민생’이라는 실용주의적 공통분모를 매개로 이견을 좁혀가겠다는 현실적이고도 온건한 중재 전략으로 해석된다.
소수 정당(민주당 6석, 진보당 1석)으로서 절대적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진보진영의 공조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도 손 부의장은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줬다. ‘무조건적인 단일대오’라는 전통적인 연대 방식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각 정당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존중하는 ‘연대와 독자성의 균형’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민생 보호와 다수당 견제라는 큰 틀에서는 긴밀히 협조하되, 억지 춘향 식의 야권 단일화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안과 주제에 따라 유연하게 이합집산하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공조를 펴겠다는 전략은, 오히려 연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잡음을 줄이고 정책적 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영리한 접근법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김상욱 시장)과 국민의힘이 장악한 시의회 사이에서 부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복이 터졌다”며 능동적인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산시 출범 이후 처음 맞는 여소야대 정국인 만큼, 신임 시장의 협조 요청과 의회 내부의 다양한 요구 사이에서 오해를 줄이고 얽힌 실타래를 푸는 가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신이 과거 의회에서 다수당(여당)과 소수당(야당) 역할을 모두 경험해 본 3선 의원이라는 점을 강력한 무기로 내세웠다. 양측의 입장과 생리를 모두 꿰뚫고 있기에, 시청과 의회 사이에서 발생할 오해를 예방하고 엉킨 실타래를 푸는 ‘중재자(윤활유)’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고품질 조례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으로는 ‘1인 1정책지원관 제도’의 안착을 꼽았다. 현재 법적으로 의원 2명당 1명의 정책지원관이 배정돼 있어 현장에서 겪는 실무적인 한계가 크기 때문인데 실제 현재 울산시의원은 22명인 반면 정책지원관은 11명이다. 이로 인해 교육위원회를 제외하면 상임위원회 위원 수가 홀수인 곳이 있어, 결과적으로 한 명의 정책지원관이 서로 전혀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을 동시에 지원해야 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부의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수행하면서도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과 현안을 챙겨야 하는 이중고에 대해서는 민선 7기 시절 교육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지역구 현안을 무리 없이 챙겨낸 경험을 들었다. 이 두 가지 역할이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몸이 부지런하면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는 손 부의장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과 긴 호흡으로 풀어야 할 사안을 명확히 구분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발로 뛸 때와 부의장이라는 직책의 권한을 활용할 때를 현명하게 나누어 최고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