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원아가 급감하면서 울산 어린이집 4곳 중 1곳이 최근 5년 새 폐원하는 등 지역 보육 인프라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저출생으로 원아가 급감하면서 울산 어린이집 4곳 중 1곳이 최근 5년 새 폐원하는 등 지역 보육 인프라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울산에서 어린이집 4곳 중 1곳이 최근 5년 새 문을 닫았다. 저출생으로 원아가 급감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어린이집이 늘고, 운영난을 견디지 못한 폐원이 잇따르면서 지역 보육 인프라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13일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보육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어린이집은 2021년 720곳에서 올해 535곳으로 185곳(25.7%) 줄었다. 2022년 656곳, 2023년 612곳, 2024년 569곳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장기적으로는 2014년 946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여 년 만에 400곳 이상이 사라졌다.

유형별로는 민간·가정어린이집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민간어린이집은 2021년 318곳에서 올해 223곳으로 95곳 줄었고, 가정어린이집도 같은 기간 250곳에서 148곳으로 102곳 감소했다. 반면 국공립어린이집은 92곳에서 105곳으로 소폭 늘었다.

어린이집 감소의 배경에는 급격한 원아 감소가 있다. 울산지역 어린이집 이용 아동은 2021년 2만7,328명에서 올해 1만8,375명으로 5년 만에 8,953명 줄었다.

올해 어린이집 정원은 2만6,002명이지만 실제 현원은 1만8,375명에 그쳐 정원 충족률은 70.7%에 머물렀다. 2021년 이용률 79%와 비교하면 8.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어린이집이 갈수록 늘고 있는 셈이다.

보육교직원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은 2021년 7,195명에서 올해 6,036명으로 줄었다. 병설유치원 충원율 역시 60%대 초반에 머물면서 울산시교육청은 수요 감소를 반영해 올해 공립유치원 교사를 별도로 선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출생아 감소와 맞물려 있다. 울산 출생아 수는 2015년 1만1,732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7년 9,381명으로 처음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 2022년 5,399명, 2023년 5,082명으로 감소했다. 2024년 5,282명, 2025년 5,580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과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원아 감소는 어린이집 운영난으로 직결되고 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교사와 필수 인력은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운영비까지 오르면서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학부모들이 새로운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를 옮겨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 폐원이 이어지면 결국 지역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약해진다”며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 아이들이 더 먼 곳까지 통학해야 하는 불편이 생기고,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 충족률이 낮아져도 교사와 필수 인력은 유지해야 하는 만큼 운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지역 보육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현실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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