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인기를 끌자 올해 시설을 대폭 보강하고 하이록스 등 새로운 운동 콘텐츠까지 선보이며 이용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일부 이용객의 무리한 기구 사용으로 시설이 파손되면서 다른 이용객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찾은 일산 비치짐에서는 더운 날씨에도 여러 이용객이 운동기구를 번갈아 이용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운동기구는 비닐로 덮인 채 사용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를 본 이용객들은 “이건 이용이 안 되는 건가”, “노 젓는 기구인 것 같은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른 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17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산 비치짐 누적 이용객은 3,3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운영했을 당시 전체 이용객 2,889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일산 비치짐은 일산해수욕장 해파랑쉼터 앞 백사장에 조성돼 러너스테이션, 크로스핏 스테이션, 하이록스존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나무 소재 운동기구 중심의 시범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운동기구와 고무매트 등을 갖추며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러닝과 크로스핏, 하이록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해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일산 비치짐에의 주요 운동기구 중 3대가 파손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파손된 기구에는 로잉머신과 스키에르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일부 이용객들이 운동기구를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록스는 제한된 시간 안에 달리기와 로잉, 중량물 들기 등 다양한 운동을 연이어 수행해 기록을 단축하는 방식인 만큼, 이 과정에서 기구에 강한 힘이 가해지면서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구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들이 기구를 반동을 이용해 당기는 등 강하게 사용하면서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헬스장에 비치하는 기구를 야외에 설치한 만큼 기구를 다루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구는 현재 인력 부족으로 하루 종일 상주 인력을 배치하기 어려워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그 외 시간에는 담당 인력이 시간대별로 현장을 찾아 운동기구와 안전장치 등을 점검하고 있지만, 상시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기구 파손을 즉시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손된 기구는 야외에 설치된 데다 일부 부품이 크게 손상돼 운영 종료까지 보름가량 남은 상황에서 수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파손된 기구를 대체하기 위해 수백만원을 들여 새로운 기구를 추가로 들이는 것 보다는 2주 가량 남은 운영기간 동안 나머지 운동기구을 중심으로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기구를 도입해 이용객들이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이용 형태와 시설 관리 상황 등을 살펴 내년 운영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기구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안내된 방법에 따라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산 비치짐은 해파랑길 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점인 일산해수욕장 해파랑쉼터 일원에 조성됐다. 지난해 시범 운영 당시에는 총 2,889명이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이용객도 140명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