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 주도로 당협위원장 재선출과 비당권파 징계, 선출직 평가체계 구축 등 전방위적인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싸우는 야당’과 ‘시스템 공천’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징계와 조직 개편 대상이 비당권파에 집중되면서 당권 강화와 맞물린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주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식과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잇달아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전국 당협위원장 재선출 여부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254개 당협 가운데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32곳과 지난 2월 당무감사위원회가 교체를 권고한 원외 당협을 우선 정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당원 투표를 거쳐 다시 선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기존 당협위원장을 사실상 일괄 재심사하는 방식이다.

당 사무처는 전국 시·도당위원장에게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이르면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기와 대상, 선출 방식 등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면 재선출이 곧바로 대규모 물갈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원 투표가 적용될 경우 지역 조직과 책임당원 기반을 확보한 현직 당협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탈락할 경우 차기 총선 공천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실제 교체 폭이 커지면 반발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도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8일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징계 대상 4명이 모두 비당권파라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한계에서는 윤리위의 공정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징계 대상자 가운데 잘못이 있는 인사도 있다면서도 징계를 주도하는 쪽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장 대표가 추진하는 조직 정비의 또 다른 축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체계 구축이다. 지난달 출범한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는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거를 앞두고 평가를 시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향후 공천에 활용하는 ‘시스템 공천’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재편과 윤리위 징계, 선출직 평가체계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일련의 조치가 장 대표의 당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2028년 총선 공천은 차기 지도부가 주도하게 되는 만큼 장 대표의 향후 연임 도전과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책위의장 인선도 당내 역학관계를 가늠할 또 다른 변수다. 지난 6월 정점식 원내대표 선출 이후 두 달 넘게 공석인 정책위의장 자리를 놓고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사이에 이견이 이어져 왔다. 정 원내대표가 박수영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반면 지도부에서는 임이자·조정훈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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