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산업 확산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국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울산항을 통한 구리 교역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리정광은 수입 물량 감소에도 수입금액은 20% 넘게 증가했고, 전기동 수출액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17일 울산세관에 따르면 올해 1~7월 울산항을 통한 구리정광 수입량은 80만6,31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8,206t보다 9.2% 감소했다.
반면 수입금액은 지난해 4조6,346억원에서 올해 5조6,412억원으로 1조66억원, 21.7% 증가했다. 수입 물량 감소에도 금액이 크게 늘면서 국제 구리 원료가격 상승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에서 제련·정련한 전기동의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1~7월 전기동 수출량은 10만4,63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864t보다 2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조947억원에서 2조1,023억원으로 92.1% 급증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보다 수출액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울산은 해외에서 구리정광을 들여와 제련·정련을 거쳐 순도 높은 전기동으로 만든 뒤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는 구리 산업 밸류체인이 구축돼 있다.
구리정광은 광산에서 채굴한 구리 광석을 선광한 원료로, 제련·정련 과정을 거쳐 전기동으로 생산된다. 전기동은 전선과 케이블, 전기·전자제품, 자동차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울산세관은 최근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투자 확대,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산업 전반의 전기화가 구리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국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울산 구리 교역에서는 구리정광 수입과 전기동 수출 모두 물량 변화보다 금액 변화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구리정광은 물량이 9.2% 줄었지만 금액은 21.7% 증가했고, 전기동 역시 물량은 29.4% 늘어난 데 비해 금액은 92.1% 급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