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90%를 포집하는 ‘저탄소 수소생산기지’ 조성에 나선다. 하루 1.5t 규모의 블루·청록수소를 생산해 지역 수소충전소와 수소연료 발전시설에 공급하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액화탄산과 고체탄소까지 산업용으로 활용해 수소 생산부터 공급, 탄소 자원화까지 잇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7년 수소생산기지 구축 공모사업’을 통해 남구 부곡동 덕양가스 울산공장 내 2,310㎡ 부지에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블루·청록수소를 기반으로 안정적이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분산형 수소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한다.

시는 앞서 지난 3월 기후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4월 한국수소연합 평가를 거쳐 사업계획 적정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7일 시비 투입에 필요한 지방재정영향평가에서도 적격 통보를 받았다. 예상 사업비는 국·시비, 민자 등 총 255억원이다.

수소 생산 규모는 하루 총 1.5t이다. 이 중 블루수소가 1.25t, 청록수소가 0.25t이다.

블루수소와 청록수소는 성분이 다른 수소가 아니라 생산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로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방식이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을 분해해 수소와 고체탄소를 얻는다. 따라서 청록수소에서 나오는 고체탄소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고체 형태로 직접 분리되는 구조다.

탄소 저감 규모도 구체적으로 산정됐다. 블루수소 1㎏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0.7㎏으로, 이 가운데 약 90%가 포집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청록수소는 수소 1㎏ 생산 과정에서 약 3㎏의 고체탄소가 분리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 중 약 1t은 지역 3개 수소충전소와 연계해 공급을 검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울산테크노파크 내 수소연료 발전시스템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지역 수소충전소에서 하루 약 5t의 수소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계획된 충전소 공급물량은 지역 하루 충전 수요의 20%가량이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도 폐기하지 않고 산업용 자원으로 활용한다.

시는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하루 약 10t의 액화탄산을 생산한다. 액화탄산은 용접이나 드라이아이스 제조 등에 쓰일 예정이다.

청록수소 생산 과정에서는 하루 약 0.7t의 고체탄소가 나온다. 시는 액화탄산과 고체탄소를 사용할 기업 수요처도 사업계획 단계에서 확보한 상태다.

가격경쟁력 확보도 이번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시는 새 생산기지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기존 공급 수소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생산원가와 공급단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정부 예산 편성을 거쳐 올해 말 최종 사업 여부가 확정되면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생산기지 조성에 들어간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존 공급 수소보다 가격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기존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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