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뜨거운 햇살아래 잘 익은 블루베리 수확이 한창이다. 타임지의 ‘세계 10대 장수식품’으로 선정되면서 최근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 울산인근의 농장을 찾아 까만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익은 블루베리를 만나고 왔다.

기자는 안타깝게도 그동안 생(生)블루베리를 만나지 못했다.
‘몸에 좋다’고 하니 마트에서 꽁꽁 얼려진 블루베리 몇 봉지를 사서 집 냉장고에 몇 달 동안 보관해가며 우유에 타먹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블루베리의 속살은 겉과 같은 검은색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블루베리의 속살은 연두빛으로 투명했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과일이었다.
그런데 블루베리 나무도 참 신기했다. 한 나무에는 열매색깔이 연두, 분홍, 보라, 짙은 남색 등 제각각인데다가 크기와 달린 위치도 달라 마치 모두 다른 나무인 양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같은 나무의 열매인데도 익는 시기가 다른 이유에서다.
한번 먹어보라는 농장주인의 말에 눈치를 살짝 보며 소쿠리에 있는 막 딴 블루베리를 한 움큼 볼이 미어지도록 입에 넣었다.
알알이 터질 때마다 즙이 혀를 지나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블루베리의 새콤달콤한 맛. 얇은 껍질이며 작은 씨들이 느껴지면서 한 알씩 먹을 땐 전혀 느낄 수 없는 진한 맛과 향이 느껴졌다. ‘아, 이게 바로 한국의 블루베리 맛이구나!’ 새삼 감동이 물밀 듯 밀려왔다.

잘 익은 블루베리 색깔은 푸르다 못해 검다.
대운산 아래 용당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김창민(55)씨의 블루베리 농장 ‘자연이와 우보농원’에는 까만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익은 블루베리가 6월의 따가운 햇살에 영글고 있었다.
그런데 주위에는 어찌된 일인지 벌들이 맴돈다.
“올해 벌 숫자를 5배 늘렸더니 블루베리가 몇 배는 많이 열렸어요”
4년 전부터 ‘우보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민씨는 블루베리 농사에 벌의 힘을 빌리고 있다. 벌이 꽃가루를 퍼트려 수정을 시켜주는 방법으로, 공기 좋은 대운산자락 청정 환경에서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약 4,000㎡정도의 면적에, 듀크와 루벨, 얼리블루, 넬슨 등 50여종의 품종을 취급하고 있다. 품종 효능은 똑같으나 수확시기가 10여 일씩 차이나기 때문에 수확하기가 좋다. 수확시기가 6월 중순부터 한 달 남짓 밖에 안 돼 제수씨뿐 아니라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조카까지 일손을 거들고 있다.
김씨는 “블루베리는 일명 ‘신이 내린 과일’”이라며 “시력개선과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고 노화방지와 항암효과도 탁월해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확한 블루베리는 주로 지인들을 통한 입소문으로 kg당 3만5,000원에 판매된다고.

블루베리는 묘목을 옮겨 심은 지 1년 만에 수확할 수 있고 가격도 괜찮아 농업환경변화에 대비한 대체 작목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 로하스 시대를 맞아 건강과 노화 방지에 좋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특히 눈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들어 울산지역에서의 소비도 급격히 늘었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울주군, 북구, 동구 등에서 30여농가가 약 10ha 이상의 규모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자들은 귀농인들이 많다.
울산시는 일부 소비자에게 아직까지 생소한 과일 블루베리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국내 재배 역사 10년밖에 안돼
한알씩 수확 인건비 많이 들어
▲블루베리가 비싼 이유
맛이 좋고 몸에도 좋은 블루베리. 단점이라면 값이 비싸다는 것. 이유는 국내에서 재배된 지 10년 정도 밖에 안 돼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인건비’ 때문이다. 여름 한 달, 포도는 한 송이씩 수확할 수 있지만 한 알 한 알 수확해야 하는 블루베리는 영근 정도도 달린 위치마다 다르기 때문에 수확시간이 더딘데다, 비싼 거름 값도 블루베리가 비싼 이유 중 하나다.
물에 씻지 말고 냉동 보관해야
양 많으면 잼으로 먹으면 좋아
▲블루베리 보관법
생(生) 블루베리는 냉장 시 7~10일 보관이 가능하다. 수분과 열에 약하므로 물에 담가 씻어 보관하는 것은 삼간다.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고 오래 두고 먹을 경우는 영하 20℃로 급랭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다. 한꺼번에 블루베리 생과를 다량으로 구입했다면 잼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병충해 적어 무농약 재배 가능
품종 다양…농장서 묘목 판매
▲가정에서 블루베리 키우기
햇빛이 충분히 드는 베란다나 텃밭이 있다면 누구나 블루베리를 키울 수 있다. 병충해가 적어 무농약 재배가 가능한 친환경 과수로 가정에서 기르기 좋다. 품종이 다양해 적절한 품종 선택에 따라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묘목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배양토를 함께 구입해 화분에 심으면 집에서도 블루베리를 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