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 대기업 백화점이 들어선 것은 1977년 현대백화점 동구점(당시 현대쇼핑센터)이 처음이다. 이후 1998년 3월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2001년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각각 남구 삼산동에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이 두 백화점이 울산의 상권을 양분하고 있는 형태다.
2013년 기준 이들 백화점의 연매출은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4,000억~4,500억 원, 현대백화점 동구점 1,500억 원 상당 등으로 세 백화점이 1년에 벌어들이는 매출은 총 1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이들 백화점은 모두 ‘지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벌어들인 돈이 서울 본사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울산에는 이마트(울산·학성점), 롯데마트(울산·진장점), 홈플러스(울산·남구·동구·북구점) 등 대형마트 ‘빅3’사를 비롯해 뉴코아아울렛, 코스트코, 세이브존, 메가마트, 탑마트 등 20여 개에 달하는 중·대형마트가 성업 중이다. 하지만 이 역시 울산에 본사를 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지역 유통업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연매출은 평균 500억 원 상당으로, 대형마트가 ‘영업 비밀’ 등을 이유로 정확한 매출을 밝히지 않지만 적어도 1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향토 백화점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1년에 울산에서 가지고 나가는 돈은 2조원이 넘는 셈이다.
울산슈퍼마켓조합 관계자는 “이들 대형 유통업체에서 올린 매출이 지역의 기업과 주민들의 주머니를 거치지 않고 모두 서울로 빨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통해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지역 경제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대형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의 선순환과는 아무런 연계가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중구에 들어설 예정인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대형 유통업체와 달리 ‘현지 법인화’를 통해 지역에 녹아드는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