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51

하늘이랑 호수랑 
가까이 지내는 
이유가 있더라

호수가 심심하다 싶을 땐 
하늘이 새를 내려 보내고 
하늘이 쓸쓸하다 싶으면 
호수가 새를 올려 보내지

 

시나브로 바닥이 빤하게 드러나는 물빛 가을, 어느덧 겨울 문턱이 가까워졌다. 이쯤 되면 땅도 하늘도 허전해 오긴 매 한 가지. 그런가 하면 하늘이 호수 되고, 호수가 하늘이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나 보다. 수천 킬로 상공을 날아온 철새들의 유영과 춤사위가 비워짐을 대신 채워주기도 한다. 결코 외롭다든가 쓸쓸하지 않음은 그들이 연출하는 군무의 장관이 있기 때문이다.

● 아동문학가 윤삼현(1953년~ ).전남 해남 출생. 목포교육대학, 전남대교육대학원, 조선대 국문과 박사과정 졸업. 문학박사. 광주일보 신춘문예 (동화),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아동문예 (평론) 당선. 시조문학 천료. 동시집 《겨울새》 외, 동화집 《눈사람과 사형수》 외, 시조집 《뻐꾹 소리를 따라가다》, 수필집 《백두산 가는 길》, 연구서 《아동문학 창작론》 등 출간. 한국아동문학상, 광주일보문학상 수상.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