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라스&스팟  
 
   
 
  ▲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미래사업 경쟁력·기업가치 제고·신성장 동력 마련 차원 지분 80% 취득
현대車·모비스·글로비스·정의선 회장 공동…정 회장 사재 2,389억 출연
첨단 로봇 기술, 자율주행차ㆍ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선도적 입지 구축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보틱스(로봇공학) 사업을 본격화한다.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정 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직접 사재 2,400억원 가량을 출연한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 달러 가치(약 1조2,000억원)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에 대한 지배 지분을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규모는 총 8억8,000만달러(한화 약 9,588억원)다.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구주(6억3,000만달러)를 인수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2억5,000만달러)를 인수, 전체 지분의 총 80%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미국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을 설립하는데 2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인수에는 현대차(지분율 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정 회장(20%)이 공동 참여한다.

정 회장은 개인 보유 현금 등 사재 2,389억원을 투자한다. 정 회장이 사재를 털어 M&A에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책임경영 강화 및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작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사실상 로보틱스 사업 강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이처럼 정 회장이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줌에 따라 향후 글로벌 우수 인력 확보, 우량거래처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합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444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그룹 차원의 제조·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자동차 분야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분사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주목받아왔다. 이미 로봇 운영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의 센싱(인지)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UAM 등에 기본적으로 요구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응·판단 기술, 제어 기술 등은 완전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상용화 가속화에 나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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